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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효과…신규 주식계좌, 어느 증권사로 몰렸나
뉴스종합| 2020-04-10 10:18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주요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신규 계좌개설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배 이상 늘어난 가운데 NH투자증권, 키움증권, KB증권 등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10일 헤럴드경제가 주요 증권사들의 신규계좌개설 증가율을 취합, 분석한 결과 모든 증권사들의 신규 고객 유입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6.5배까지 큰 폭으로 늘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3076만9014개로 집계돼 올해 초(2935만6620개)와 비교해 141만개(4.81%) 늘어났다. 특히 3월 초 2990만7185개이던 계좌 수는 한달간 86만2000여개가 증가하며 급격한 증가율을 보였다. 폭락 장세에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다.

NH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분기 신규 주식거래계좌 증가율이 552%에 이르렀다. 지난해 1분기 월 평균 2만5000건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1월 2만9869건, 2월에 12만6000건으로 늘어나더니 3월에는 31만8000건까지 폭발적인 확대를 기록했다.

온라인 브로커리지 강자인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에 73만3000개(전년동기 14만8000개)가 신규 개설됐다. 특히 지난 3월에만 43만개에 이르렀고, 일 최대 약정환산금액 16조7000억원을 달성해 리테일 부문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KB증권은 작년 1분기 대비 255% 증가했고, 3월만 놓고 보면 전년 동월 대비 428%라는 기록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분기 30만개(전년동기 11만개)가 늘며 173% 증가율을 기록했다. 비대면 연금 계좌 개설이 크게 늘었는데, 지난해 다이렉트 연금저축 신규계좌의 80%에 해당하는 규모가 올해 1분기에 개설돼 전년 동기 대비 30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뱅키스 비대면 주식거래계좌 기준 전년도 1월 대비 올해 1월에 248.1% 증가했고, 2월에는 266.8%를 기록했다. 3월에는 -21.8% 역성장을 보였지만, 지난해 3월 카카오뱅크 연계 한국투자증권 계좌 개설 이벤트로 해당월 가입자가 몰렸던 기저 효과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분기에는 월평균 3만 계좌(대면 및 비대면)가 신규 등록됐지만 올해 3월에만 31만 계좌가 신규 개설됐다.

신한금융투자는 비대면 주식 등 종합거래계좌를 기준으로 작년 1분기 대비 216% 증가했다. 특히 올해 1분기 계좌를 개설한 고객 가운데 32%가 20대, 28가 30대로 집계되면서, 최근 2030 세대 주식 투자 열풍을 방증했다.

메리츠증권은 114% 늘었으며, 해외주식과 해외 파생상품 계좌 개설 건수 역시 지난해 1분기 대비 384% 증가하고 관련 수익은 479% 늘었다고 밝혔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례없는 증시 대기 자금 유입은 국내 주식시장에 한정되지 않고 해외주식 거래대금의 폭발적인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리테일, 특히 브로커리지 부문이 증권사 수익에 주요한 부문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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