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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내내 쉬어도 가시지 않는 '만성피로 증후군' 벗어나려면
뉴스종합| 2020-04-10 10:37

[헤럴드경제=건강의학팀] 직장인들은 습관처럼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전날 잠을 푹 자고 휴식을 충분히 취해봐도 손하나 까딱하기 싫을 정도로 피곤함이 몰려온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요즘, 이같은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기존에 하던 운동을 쉬면서 체력관리에 어려움을 느끼고,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 두기, 자발적 자가격리 등으로 야외활동이 줄면서 에너지 소모량도 줄어 쉽게 잠들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처럼 피로감이 지속되면 처음엔 '금방 괜찮아지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점차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온몸이 찌뿌둥하고, 삭신이 쑤시며 심할 경우 업무나 학업에 지장이 생기기도 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감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을 의심해볼 수 있다.

최우정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원장은 “요즘 같은 환절기나 봄철엔 만성피로증후군을 춘곤증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엄연히 다른 질병”이라며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환자의 몸 상태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고, 다른 질환과 달리 진단 기준이 매우 주관적이고 모호해 치료가 늦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주요 증상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피로, 운동 후 극심한 피로, 수면장애, 두통, 근육통, 무력감, 수족냉증, 식은땀, 어지럼증 등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발병원인은 수면부족이다. 보통 나이를 먹을수록 수면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통계결과 국내 성인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6.8시간인 데 비해 하루 동안 앉아서 보내는 시간은 7.5시간으로 약 0.7시간 더 길었다. 수면부족 외에도 스트레스, 과로, 영양 불균형, 갱년기, 바이러스 감염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만성피로증후군이 의심될 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체크리스트를 참조해보면 좋다. CDC에 따르면 ▲미열 ▲목 통증 ▲목이나 겨드랑이의 임파선통증 ▲전신적인 근육 쇠약감 ▲근육통 ▲지속적인 피로 ▲두통 ▲관절통 ▲건망증·집중력 저하·우울증·권태감 등 신경학적 증상 ▲수면장애다 등 10가지 신체증상 중 8개 이상이 나타나면 만성피로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한방에선 만성피로를 ‘허로’ 또는 ‘노권상(勞倦傷)’으로 일컫는다. 한방치료는 허약한 부위를 보해 질병을 예방하고 몸의 자연치유능력을 높여 피로감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둔다. 과거에는 잘 먹지 못하고 육체노동이 과해 생긴 피로가 많았다면, 현대는 감정과잉이나 영양과잉으로 인한 피로도 많다.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피로감이 동반된 육체피로, 저녁에 늦게까지 깨어 있다 보니 먹게 되는 야식이 그대로 위장관에 쌓여 몸이 무겁게 된 영양과잉 피로 등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최근 코로나의 영향으로 대외활동 감소, 신체활동 감소, 우울감 등도 만성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다.

광동한방병원 최우정 원장은 ”최근 한·양방 협진시스템을 바탕으로 만성피로증후군을 치료하는 의료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말하며 “최대한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개인의 체질 및 증상에 따라 1대1 맞춤형 프로그램을 적용, 집중치료를 실시하며, 몸 속 노폐물이 원활히 배출될 수 있도록 돕는 ‘순환침’과 ‘부항치료’도 체내에 누적된 피로감을 덜 수 있다.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홈트레이닝으로 살짝 땀을 빼고 몸의 순환을 돕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필요에 따라 공진단, 경옥환과 같은 면역력, 원기를 보하는 보약이나, 외출이 줄어든 요즘 모자란 햇빛을 보충할 비타민D, 영양수액주사 등을 처방 받는 것도 도움된다. 최우정 원장은 “만성피로증후군이 장기간 지속돼 몸과 마음이 지치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다른 질환까지 동반될 수 있다”며 “정신적인 여유를 잃지 말고, 규칙적인 생활습관, 하루 6~8시간의 충분한 수면, 적당한 운동으로 면역력을 유지하고, 피로감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흐트러진 신체 균형을 잡아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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