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부활절 예배 제각각, 그래도 부활의 기쁨!
라이프| 2020-04-10 10:59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는 19일까지 연장된 가운데 12일 부활절을 앞두고 교회들이 속속 모이는 예배에 나설 것으로 보여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최근 며칠새 확진자가 50명 이하로 나타난 게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로 보고, 한 주 더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불교계와 천주교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19일까지 함께 드리는 법회와 미사를 중단했지만 부활절을 앞둔 교회들은 현장 주일예배로 복귀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종려주일인 5일 서울에서 현장예배를 본 교회는 1900여곳으로 전 주에 비해 100여곳이 증가했다.

현장예배를 진행하더라도 예배시 거리 유지, 마스크착용 등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는 건 필수이기 때문에 예배 쿼터제, 드라이브 스루 예배 등 다양한 형태도 등장하고 있다.

아예 부활절을 기념하는 예배를 연기하는 곳들도 있다. 절기는 바꿀 수 없어도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예배나 행사는 얼마든지 진행할 수 있다는 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분당지구촌교회, 판교 우리들교회, 수원 더사랑의교회, 안산중앙교회 등 서울 경기지역 10여개 중대형교회들은 부활절 예배를 2주 연기해 4월26일에 드린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여의도순복음교회, 소망교회 등 대형교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예장통합 등 교단들은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예배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기독교연합(KCA)도 부활절 연합예배를 현장이 아닌, ‘온라인 예배’로 연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부활절 연합예배는 새문안교회에서 각 교단별 대표 100여명만 참석, 대폭 축소해 드리기로 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10일 부활절을 이틀 앞둔 가운데 기독교계에 “대면 집회를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주말 부활절을 맞아 작게나마 집회를 계획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안다.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만약 집회를 열 경우에도 참석자 간 (거리를) 1m 이상 확보하는 등 방역준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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