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실업 쓰나미’…2000만명 일자리 잃나
뉴스종합| 2020-04-10 11:2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주 연속 600만건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한 여성이 9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알링턴 하이츠에 있는 일리노이 고용안정부(IDES) 워크넷 센터 앞에서 일자리 관련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A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미국의 실업 증가세가 예사롭지 않다. 신규 실업자가 3주 연속 급증하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섰다. 4월에만 200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업 쓰나미’가 본격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업자 증가는 가계 부채 증가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3월 29일~4월 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1만건을 기록했다고 9일(현지시간)밝혔다. 이는 전주 687만건보다는 줄어든 수준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정점을 지나던 2009년 6월에 기록한 661만건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 3주간 기록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모두 1680만여건에 달하고 있으며, CNBC 방송은 미국 노동자 10명 가운데 1명이 일자리를 잃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앞으로 미국에서 더 많은 실업이 뒤따를 것이며, 4월 실업률이 15%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치다. 3월 중순까지만 해도 한 주 20만여건에 그치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0배 이상 증가한 것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의 영업 및 이동제한 조치가 이어면서 일시 해고 및 무급휴직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경제 부문에서 훨씬 더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조속한 경제 활동 재개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바이러스가 억제될 때 경제활동은 재개되고, 사람들은 일터로 돌아올 것”이라며, “경기가 반등하는 시점에서 회복세는 강할 것이라고 믿을 만한 모든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인 여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실업 문제는 미국을 넘어 전세계적인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중국에선 코로나19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2억명이 실업을 겪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으며, 캐나다에선 3월 일자리가 101만개 감소하고 실업률도 7.8%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국제노동기구(ILO)는 코로나19 사태로 33억 전세계 노동자 중에 약 27억명(81%)가 고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직전에 예상했던 2500만명의 실업보다 훨씬 우려가 커진 것으로 ILO는 숙박업과 제조업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로 평가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전세계 노동자의 근로시간 6.7%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정규직 노동자 1억9500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박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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