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항공사 보조금 준다며 대출서류 내라?
뉴스종합| 2020-04-10 11: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이동·여행 수요 급감으로 위기에 처한 미국 항공사들이 정부가 준다던 290억달러의 현금보조금을 받지 못해 고사 직전으로 파악됐다. 대출신청 절차 수준의 재무정보를 정부 측이 요구해 지급이 지연돼서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직원들에게 줄 급여 보조금을 지원해달라는 신청을 정부 측에 했지만 예정일이 지나도록 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3차 경기부양책(패키지)에 따르면 법안 통과 후 10일 안에 항공사에 보조금이 도착해야 한다. 법안은 지난달 27일 의회 문턱을 넘었다. 항공사를 위한 현금보조 290억달러는 3차 패키지에 들어 있다.

재무부 측은 현금보조에 별도의 대출 신청 절차에 준하는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보유 노선의 가치, 고객 충성도 프로그램 등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와 관련, “항공사에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예비적 세부사항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항공연합에 따르면 추가정보 제공 요구가 너무 세세해 서류 제출엔 일주일 이상 걸릴 걸로 본다.

재무부 측이 보다 명확한 지원을 약속한 건 반길 일이지만, 시간이 없다고 호소한다. 한 관계자는 “정보가 필수적인 건 맞지만 우린 급여지원이 필요하다”며 “유동성 위기는 현실이다. 보조금을 매일 기다라고 있다. 현금이 바닥났다”고 했다.

이 보조금을 받은 항공사는 직원을 해고할 수 없다. 그러나 인건비는 계속 들어가는데 지원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부 항공사는 관련 절차에 수주일이 소요되면 해고가 불가피할 걸로 보고 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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