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코로나 여파에…수입과일 가격도 ‘꿈틀’
뉴스종합| 2020-04-10 11:3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수입식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망고와 오렌지, 아보카도 등 국내에서 인기 있는 수입과일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진 미국 등에선 농장 폐쇄도 이어지고 있어, 수급 불안정으로 인한 가격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수입산 망고(상품) 도매가격은 5㎏ 당 평균 4만1400원으로 전월 대비 6.0%, 전년 대비 21.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과 비교해서도 6.6% 오른 수준이다.

수입 바나나(상품) 13㎏ 도매가는 3만600원으로 전월 대비 11.5%, 평년 대비 10.7% 올랐다.

오렌지(네이블 미국, 상품) 18㎏의 도매가격은 5만4200원으로 가격이 한창 치솟았던 지난달보단 0.6% 하락했지만, 평년에 비해선 여전히 10.9%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건강 먹거리로 꼽히며 국내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아보카도도 도매가격이 크게 올랐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10일 아보카도(상품) 10㎏ 상자 기준 평균가는 10만5600원으로 전년 동월동일(6만3429원) 대비, 69% 뛴 것으로 나타났다. 아보카도 주요 수입국은 미국, 뉴질랜드 등이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통관이 지연되고 항공편이 감소하면서 시중에 물량이 줄어 가격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의 수출입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오렌지와 포도 등의 수입 물량은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오렌지의 2월 수입량은 957만3413㎏으로 전년 동기(1112만3304㎏)대비 13.9% 줄었고, 같은 기간 포도는 780만1426㎏에서 679만7251㎏로 12.9% 감소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3월 수입량 역시 가파른 감소폭이 예상된다. 포도 수입량이 이처럼 주춤해진 것은 샤인머스캣 등의 인기로 인해 최근 몇년 간 포도 수입량이 지속 상승세를 이어온 것과 대조된다. 포도 수입량은 2017년 5만1267t, 2018년 5만9998t, 2019년 6만9075t으로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 기록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국가간 물자이동 제한 및 금지 조치와 농장 폐쇄, 환율 인상 등 다방면으로 수입과일 원가 인상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 펄프 부족으로 인한 종이박스 생산 차질 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귀띔했다.

과일 도매업체 서울청과의 신재훈 수입과일 담당 과장은 “항공편이 줄고 항공운임이 비싸진 부분이 있다보니 동남아 쪽에서 오는 수입과일들, 망고나 생 두리안 등은 다 가격 오름세가 어느 정도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미국에선 농장이 폐쇄되는가 하면, 일손 부족으로 수확조차 못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 농업 근로자의 약 70%가 멕시코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농업 분야 임시 취업비자(H-2A) 발급이 축소되면서 노동력 확보가 어려워진 것이다. 따라서 주로 미국에서 수입해오는 오렌지와 체리, 레몬, 자몽 등의 수급에도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경원 홈플러스 과일팀장은 “곧 시즌이 시작하는 미국 체리와 블루베리의 경우 작년 대비 수급 제한이 불가피하게 발생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안정적 물량 공급을 위해 현재 적극적으로 수출·수입사·협회와 협업 중에 있다”며 “또한 아보카도는 수급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나 자사의 글로벌소싱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공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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