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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읽는 신간]내 정보가 나 모르는 사이…‘데이터 프라이버시’외
라이프| 2020-06-05 08:08

▶데이터 프라이버시(니혼게이자이신문 데이터경제취재반 지음, 진선영 옮김,머스트리드북)=지난해 8월 일본 제일의 취업 정보 사이트 ‘리쿠나비’가 그들이 보유한 취업 준비생의 데이터를 제공자의 동의 없이 기업에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세간의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 이들이 판매한 데이터는 단순 데이터가 아니라 데이터 알고리즘이 지원자의 최종 입사 여부를 수치로 도출해 예측한 데이터였다. 리쿠나비는 구직자가 어떤 회사의 채용 정보를 열람했는지 등의 정보를 분석, 해당 지원자의 최종 입사 여부를 수치로 도출해 제공한 것이다. 책은 데이터경제시대에 개인정보보호가 얼마나 취약하고, 알고리즘이 어떻게 배제를 통해 차별을 강화하는지 각국의 사례를 폭넓게 취재해 보여준다.데이터는 기업들이 작정하고 거래하기도 하지만 인터넷상엔 각종 개인 데이터가 넘쳐난다. 저자들이 직접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공개된 안전한 익명 정보를 활용, 10시간내에 개인을 특정하는 게 가능했다. 심지어 그 사람의 6개월치 행적을 상세히 알아낼 수 있었다. 이에 각국은 개인정보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우리도 세계적 추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나는 독일인입니다(노라 크루크 지음, 권진아 옮김, 엘리)=‘할아버지가 어쩌면 나치 당원이었을지도 모른다’.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며 뉴욕파슨스 디자인스쿨 부교수인 노라는 이런 의구심에서 시작해 가족의 알려지지 않은 진실 찾기의 담대한 여정에 나선다. 기록보관소를 방문하고 가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라는 열여덟 살에 나치의 병사로 타국에서 목숨을 잃은 삼촌, 가족들의 회상과는 달리 나치당에 입당한 할아버지 등 숨겨진 사실을 알게 되는데, 글쓰기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나치 독일에 얽힌 가족의 모습을 편지와 사진, 기록물 등의 역사 자료와 만화 일러스트, 콜라주 등을 이용해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준다. 일상에서 독일인으로 산다는 것은 원죄를 품고 사는 것임을 보여주는 저자는 우리가 계속해서 전쟁과 홀로코스트에 대해 새로운 세대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진짜 뿌리를 대면하고자 하는 노라의 무서운 용기와 고백은 진정한 반성에서 나온다는 점을 보여준다.

▶잡스의 기준(켄 코시엔다 지음, 박세연 옮김, 청림출판)=애플의 초대 아이폰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앞장섰던 아이폰 담당 수석 엔지니어 켄이 들려주는 애플의 아이디어 창조론을 담고 있다. ‘비밀유지 규약’에 의해 오랫동안 수수께끼로 남아있던 애플의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을 잡스와 긴밀히 작업한 전설적인 엔지니어 켄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켄은 수학적 재능도 없고 프로그래머 교육도 받지 못했다. 그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보다 빠르게 작동하는 브라우저나 아이폰의 작은 화면에 글자를 입력하기 위한 키보드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거듭했는데, 아이폰 개발 도중 애플을 그만두고 구글로 이직하려 할 정도로 큰 좌절을 겪기도 했다. 그가 좌절을 극복하고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어낸 것은 열정적인 동료들과의 협력. 켄은 이런 애플의 조직문화를 ‘크리에이티브 셀렉션’, 즉 창조적 선택이라고 설명하는데, 말하자면 잡스의 히든 프로세스다. 저자가 말하는 애플의 성공에 기여한 7가지 요소는 영감, 협력, 기능(기술), 성실, 결단력, 취향, 공감 등으로 이들이 어떻게 애플의 일상 속에 녹아 있는지 생생하게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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