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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포스트 코로나와 농업의 기회
뉴스종합| 2020-06-30 11:28

위기 극복을 위한 변화와 혁신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다. ‘코로나19’의 감염 예방과 확산 차단을 위한 노력은 비대면 방식의 생활화와 산업 전반에 걸친 디지털화를 가속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대응과 경기회복을 위해 디지털 인프라 구축, 비대면 산업 육성, 사회간접자본(SOC)의 디지털화를 골자로 한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고 있다.

비대면과 디지털화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함축하는 키워드이다. 사회·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가속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농산업은 고령화, 수입개방, 이상기후 등에 직면해 있었으며, 농촌진흥청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농업의 디지털화와 바이오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농업기술의 개발·보급, 드론·위성 등을 활용한 첨단기술과 미생물을 포함한 농업생명자원을 이용한 바이오 혁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고온극복형 사계절하우스’ 등 시설원예 기술 혁신과 아열대 작물 실증 등 농업생산의 전환기반을 구축하고, 현장중심의 기술개발을 통해 코로나 시대 농업을 위협하는 요인 분석과 해결방안 모색도 진행 중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것 못지않게 현재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 우리 농업현장은 농작물 관리와 수확을 위한 일손 부족과 국내 농산물의 판로지원과 소비촉진에 목마른 상태다. 발길이 줄어든 농촌관광·체험 사업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신선한 지역농산물 만든 제철 음식과 농촌 맛집을 체험하며,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기 위한 치유와 힐링의 공간으로 농촌이 재인식돼야 할 시기이다.

농촌진흥청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영농기술지원 체계 확립을 위해 ‘코로나19 대응 영농기술지원반’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전국 농촌진흥기관과 상시 소통이 가능한 정보공유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기·작목별 비대면 기술정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영농현장 상황 모니터링을 통해 적재적소에 필요한 일손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비대면 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빅데이터와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한 농업기술로 노동력을 대체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생산기반 구축도 지원할 예정이다.

세계적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은 코로나19를 ‘가장 값비싼 위기’라 정의하며, 미래는 언택트 기술의 고도 성장, IT와 결합한 교육과 바이오산업 등에서 ‘혁신과 창의성의 시대’가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농업기술은 전통농업의 한계를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바꾸는 핵심이 될 것이다. 농촌진흥청이 축적한 연구개발과 기술보급 역량이 앞선 ICT 기술과 결합한다면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농업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변모할 것이라 믿는다.

김경규 농촌진흥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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