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KB금융지주 두 달 만에 영구채 또 발행, 왜?
뉴스종합| 2020-07-01 11:18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두 달 만에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또 추진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콜옵션이 붙는 5년물과 10년물로 총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영구채 수요예측일은 다음 달 6일이며, 같은 달 14일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주관사는 SK증권이 선정됐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회사채인 영구채는 통상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발행사가 발행 5년 이후 조기상환권(콜옵션)을 갖는다.

AA-등급을 가지고 있는 KB금융지주 영구채의 발행목적은 영업양수자금 및 기타운용자금이다. 이 중 2700억원은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자금에 들어간다.

앞서 KB금융지주는 올해 4월 이사회에서 푸르덴셜생명보험의 주식 1500만 주를 2조2650억원에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전일 5년물로 24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이중 2100억원이 푸르덴셜생명 영업양수 용도로 사용된다. 교환사채는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가 일정 시일이 지난 뒤 발행사가 보유 중인 다른 회사의 유가증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채권을 뜻한다.

이 교환사채는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미국 칼라일그룹에서 받아 KB금융지주가 보유 중인 자사주와 맞바꿀 계획이다.

KB금융지주는 일반 회사채로도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5월 13일 2000억원에 이어 지난달 16일 2100억원의 회사채 발행자금은 모두 푸르덴셜생명보험의 인수자금 용도다. 5월에는 5년물로 1300억원, 10년물로 700억원을, 지난달에는 5년물로 1100억원, 7년물로 500억원, 10년물로 500억원을 나눠 발행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에 끌어모은 자금들을 집행할 예정이며, 이전까지는 실제 자금 사용일까지 은행예금 등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는 이번 영구채 발행과 같이 일반 회사채가 아닌 다른 종류의 채권으로도 활발히 발행시장을 찾고 있다.

KB금융지주의 영구채는 지난 5월 8일에도 4000억원 규모로 발행된 바 있다.

4000억원의 영구채는 5년물로 3250억원, 10년물로 750억원을 분산 발행했다. 금리는 5년물이 3.3% 10년물이 3.43%였다. 앞서 KB금융지주는 지난 2월 18일에도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도 발행했었다. 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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