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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하나의 중국 동의 강요’ 홍콩에 보복 조치…관리 2명 비자 발급 거부
뉴스종합| 2020-07-22 12:23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대만 정부가 홍콩 주재 자국 기구의 직원에 ‘하나의 중국 동의서’를 요구한 홍콩에 대한 상응 조치로 대만 주재 홍콩 정부 관리에 대해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이날 홍콩경제무역문화판사처(HKETCO) 소속 직원 2명이 대만 정부로부터 비자 발급이 거부돼 귀국했다고 밝혔다.

대만의 양안(兩岸, 대만과 중국) 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MAC)는 로이터 측의 비자 발급 거부 여부 확인 요청에 대해 거절했지만 “홍콩 당국이 정한 ‘불합리한 제한(unreasonable limitations)’에 대해 동등한 대응을 한다는 원칙하에 국가의 존엄을 수호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천밍퉁(陳明通) MAC 위원장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대한 대만 정부의 입장을 처음 설명하는 브리핑 자리에서 홍콩 정부가 홍콩 주재 타이베이경제문화판사처(판사처) 처장으로 부임할 예정이던 루창수이(盧長水)에 대한 비자 발급 선행 조건으로 이 같은 ‘정치적 조건’을 요구했다면서 “이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 정부는 대만과의 협의에 따라 판사처가 어떠한 정치적 간섭을 받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만과 홍콩의 정상적 교류를 위해 판사처를 철수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지만 만약 (판사처에) 문제가 생기면 대만은 대응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홍콩정부가 홍콩보안법에 따라 요청하는 자료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며 상대방과 이와 관련해 협상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HKETCO는 대만에 13명의 직원을 두고 운영 중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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