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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입후보 죠슈아 웡 “中에 저항해 민주주의 파괴 막으란 게 홍콩 시민의 뜻”
뉴스종합| 2020-07-24 08:32
홍콩 우산혁명의 주역인 조슈아 웡(黃之鋒) 전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서기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홍콩 입법회 의원 선거에 공식 입후보한 후 후보 등록 서류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홍콩 우산혁명의 주역인 조슈아 웡(黃之鋒) 전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서기장이 오는 9월 치러지는 홍콩 입법회 선거에 출마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통해 민주 세력을 억누르려는 중국 당국에 맞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슈아 웡 전 서기장은 24일 헤럴드경제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오는 9월 홍콩 입법회 선거에 출마할 야권 단일후보를 정하는 예비선거에서 카오룽이스트 지역 1위를 차지한 것은 영광”이라며 “홍콩 민주화를 위해 저항하는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웡 전 서기장이 지난 20일 홍콩 입법회 의원 선거에 공식 입후보한 후 국내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웡 전 서기장은 야권 예비 선거에서 민주당, 공민당 등 홍콩의 전통적 야당이 아닌 ‘본토(本土)파’로 불리는 반중 성향이 강한 젊은 후보들이 약진한 것에 대해 “약 60만명 이상의 홍콩 시민들은 베이징(중국 중앙정부)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을 이겨내고 선거에 적극 참여했다”며 “홍콩 시민들이 (홍콩보안법 제정으로) 홍콩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중국 중앙 정부의 움직임에 강력히 저항하란 데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다만, 웡 전 서기장이 입법회 선거에 실제 출마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후보 자격을 심사하는 홍콩 선관위가 공직 출마자들에게 홍콩보안법에 따라 중국에 대한 충성 맹세를 할 것을 의무화했지만, 웡 전 서기장은 이미 충성맹세를 거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웡 전 서기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구의원 선거에서도 선관위가 홍콩 정부에 대한 충성 의사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후보 자격을 허용하지 않아 출마가 최종 무산됐다.

그는 “야권 예비 선거 과정을 국제 사회가 다 같이 지켜봤다”며 “(민주화 세력 후보들의) 출마를 막는다면 국제 사회에서 홍콩의 악명은 더 높아지고, 강한 지탄을 받게될 것”이라고 했다.

폐쇄회로(CC)TV 카메라 뒤로 보이는 홍콩특별행정구구기와 중국 오성홍기[로이터]

웡 전 서기장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친중(親中) 홍콩 정부가 홍콩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이 보장하는 정치적 자유를 홍콩보안법이란 무기로 이미 억압하고 있다며 “홍콩의 근간을 떠받치는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가 무너지고 ‘일국일제(一國一制, 한 국가 한 체제)’ 시대가 된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웡 전 서기장은 영국에 머물고 있는 로 전 주석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며 홍콩 내부에선 자신이, 외부에선 로 전 주석이 홍콩이 처한 문제적 현실에 대해 더 열심히 알릴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베이징과 홍콩 행정부의 억압이 강하면 더 강할 수록 홍콩인들의 자유 수호 의지는 더 굳어질 것”이라며 “이제 미국과 영국, 아시아 민주주의 국가들이 함께 나서 중국 중앙 정부를 규탄하고 홍콩보안법을 철회할 수 있도록 실제적인 압박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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