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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찾아오는 8월의 불청객 ‘대상포진’
뉴스종합| 2020-07-27 11:30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여름철이면 폭염에 의한 온열 질환뿐 아니라 해마다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있다. 수두 바이러스에 의한 대상포진은 연중 7~8월께 가장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여름병이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스트레스와 악화된 기상 이변으로 대상포진 환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년월별 통계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는 해마다 증가해 2019년에는 연간 약 95만명이 진료를 받았다. 발생 추이로는 해마다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2018년 8월에 9만명을 돌파한 이후 2019년 8월에도 약 9만2000명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50대 이상 여성에게서 급격히 증가해 면역력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방치할 경우 만성 신경통 등 심각한 후유증 발생할 수 있어=대상포진은 몸의 좌우 중 어느 한쪽으로 일정한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고, 1~3일 후 붉은 반점이 생기면서 여러 개 물집이 무리 지어 발생하는데, ‘대상포진(帶狀疱疹)’이라는 이름도 이러한 모양에서 지어진 것이다. 이런 수포들은 노란 농포로 변하다가 딱지가 생기는데 치료에는 대략 2~3주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주로 가슴과 등 쪽에 발병이 많으며 얼굴이나 팔·다리·두피 등 신체 전반에 걸쳐 발생할 수 있다.

이승훈 서울척병원 내과 과장은 “젊은 사람들의 경우 단순 근육통이나 두통으로 인식하기도 하고 벌레에 물렸거나 가벼운 피부질환으로 생각하며 방치했다가 만성 신경통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면서 “몸살이나 통증과 함께 특정 부위에만 피부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발병 후 72시간 내에 치료가 이뤄지는 게 좋다. 치료는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거나 주사한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바이러스가 중추신경까지 침범해 수개월에서 1년 이상 통증이 계속되는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미 걸렸던 사람도 재발 위험 있으므로 예방접종해야=대상포진은 예방접종으로 60% 정도 예방이 가능하며 발병하더라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과 같은 합병증의 발생 위험을 낮춰 대상포진으로 인한 질병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다. 60세 이상 성인은 예방접종이 권고되고 있으며 만 50세 이상에서도 대상포진이나 포진 후 신경통에 민감할 가능성이 크다면 의사 판단에 따라 접종받을 수 있다. 평생 1회 백신을 접종받는데 이미 걸렸던 사람도 재발 위험이 있으므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다만 치료 후 최소 1년이 경과돼야 하므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체면역력 관리가 중요한데 평소 스트레스와 피로를 줄이고 균형 있는 생활을 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과도한 활동과 흡연 및 음주도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 : 이승훈 서울척병원 내과 과장]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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