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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초근’ 칸나, 이열치열 여름공주, 제주 한림공원에 활짝
라이프| 2020-07-30 07:51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뿌리와 줄기를 ‘미인초근’이라 불르는 칸나는 이열치열의 화초이다. 꽃은 여름철 절정을 이루며 붉거나 주홍색으로 핀다.

제주 한림공원의 칸나

미인초근을 달여 먹으면 땀이 더 나서 몸의 열이 떨어진다. 즉 이열치열은 결국 신체의 정상화로 귀결된다. 이뇨작용, 종기치료에도 쓰인다.

아프리카 칸나, 이탈리아 칸나, 페루 칸나, 프랑스 칸나, 하와이 칸나, 한국화된 칸나 등 지구상 100여종이 있는데, 여름철 작렬하는 태양을 받은 붉은 꽃은 수줍은 듯 고개를 약간 숙이고, 꽃잎은 말아 꼰다.

꽃말은 존경, 행복한 결말이다.

제주 한림공원의 칸나

인도에선 이런 얘기도 있다. 왕족 출신인 석가모니가 왕실내 정적에게 쫓길 때 정적이 돌을 굴려 가까스로 피했지만, 돌조각이 튀어 발가락에 피가났고, 그 피에서 칸나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어쨌든 고귀함, 행운 등의 의미를 담은 듯 하다.

제주 한림공원 연못정원에 칸나 군락이 활짝 꽃망울을 터뜨렸다. 여름 초기 해바라기가 무더위를 경고하며 뜨거운 햇살을 온몸으로 받다가 서서히 말라갈 때, “내가 있다”면서 무더위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구원투수가 바로 칸나이다.

한국의 칸나는(C. generalis)는 인도와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경우가 많다. 꽃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보랏빛·붉은빛·노란빛 등으로 계속 피고 줄기 윗부분에 달린다. 꽃의 지름은 10cm나 된다.

제주 한림공원 칸나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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