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사상최악’ 확인된 세계경제, 실질적인 반등 자신할 수 있나
뉴스종합| 2020-07-31 11:42

세계경제가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성장률 쇼크는 예상했지만 실제로 ‘역대 최악’이 확인되면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경제에 타격을 주기 시작한 2분기 성장률은 미국의 경우 전분기 대비 -32.9%(연율, 전분기 대비 9.5%)로 73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3조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경기부양책을 썼는데도 쇼크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급락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현재의 침체는 우리가 기억하는 한 미국 경제에 가장 큰 충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독일은 -10.1%로 197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멕시코도 -17.3%라는 역대 최악의 하락을 기록했다.

주요 국가의 2분기 성장률 하락폭이 역대급인 만큼 기저효과를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3분기는 숫자상 큰 폭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미국 3분기 성장률이 13.3%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실업지표가 나빠지고 있어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늘고 있다. 기저효과에 기댄 게 아닌,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경제가 정상화되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한국도 전분기 대비 -3.3%로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미국 등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하면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 경제부총리 등이 3분기 반등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

실제로 31일 발표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이 4.2% 증가한 것을 비롯해 소비, 투자 등 산업활동 3대지표가 일제히 증가했다. ‘트리플 증가’는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듯한 분위기다. 충격이 컸던 만큼 회복이 빠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3분기는 반등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질적인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불안한 구석이 워낙 많다. 가장 큰 변수인 코로나는 여전히 큰 불확실성 요인이다. 언제든 코로나가 확산되면 셧다운이 이뤄질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2분기 같은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는 것은 피할 수 없게 된다. 미국 대통령선거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분쟁은 더욱 격화될 수밖에 없는 점도 한국경제의 실질적인 반등을 확신할 수 없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고용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마당에 소비회복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나친 자신감보다는 언제든 반등이 무산될 수 있는 상황이란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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