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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아련한 골목길, ‘힙한’ 예술을 담다
라이프|2020-08-03 11:31

Royyaldog(심찬양), Walk in your shoe 2020. [해운대 영무파라드호텔 제공]

해리단길에 이어 파라다이스호텔부산 뒷 길도 다양한 문화시설이 들어서며 그 지형이 변하고 있다. 중심에 있는 건 45년된 ‘대림맨숀’이다. 갤러리, 디자인샵 등 특색있는 공간으로 변신중이다. 대림맨숀 갤러리ERD 전경

갤러리ERD 내부 모습.[갤러리ERD 제공]

서울에 경리단길이 있다면 부산엔 ‘해리단길’이 있다. 해운대 역에서 바다 반대방향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지금은 폐쇄된 동해남부선이 다니던 구 해운대역사 뒷길이 나온다. 우 1,2동 주택가에 독특한 카페와 식당, 작은 서점이 몰려들면서 ‘해(운대)+(경)리단길’이란 별명이 붙었다. 젊은이들의 취향을 읽어내 부산의 ‘힙한 장소’로 자리매김 했다.

해리단길에 이어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뒷 길도 힙스터들 사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중심에 서 있는 건 ‘대림맨션(大林맨숀)’이다. 1975년 준공, 45년 된 이 아파트에는 지난해부터 갤러리, 디자인 샵 등이 들어서면서 특색있는 공간으로 변신중이다. 현재는 향수, 바디제품 등을 주로 판매하는 ‘논픽션’, 빈티지 퍼니처와 오브제를 선보이는 ‘에크루’, 핀율 등 북유럽가구와 여기에 어울리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주로 소개하는 ‘갤러리ERD’, 티 클라스를 운영하는 찻집 ‘순순’, 소품과 피규어 등 다양한 물품이 모인 ‘스토피스’(구 110스토아) 등이 입점해 있다.

상업공간이 들어섰다고 할지라도 기본적으로 주거공간이기에 매장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렇다 할 간판도, 안내문도 없다. 그저 아는 사람들끼리 조용히 찾아갈 뿐이다. 갤러리ERD는 지난 주말부터 따뜻한 일러스트로 각광 받고 있는 김참새 작가의 개인전 ‘드당(Dedans)’을 시작했다. 갤러리측은 코로나19로 오프닝도 생략했지만 찾아오는 관객이 꽤 있다고 전했다.

대림맨션 옆 건물엔 부산 터줏대감인 조현화랑 해운대점이 있다. 조현화랑은 달맞이고개에도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해운대점이 화랑을 처음 시작한 곳으로 나름의 역사가 깊다. 지난 22일부터 이곳에선 김종학 개인전을 개최하고 있다. 김종학 화백의 트레이드 마크인 설악산의 풍경을 담은 그림들이 아닌 초상화들이다. 1977년부터 1989년까지의 초기 인물 드로잉 28점과 신작 41점이 나왔다. 갤러리측은 “특정한 누군가가 아닌 화가의 마음속에 새겨진 얼굴”이라며 “아무도 아니지만, 누구나의 얼굴이다”고 설명했다.

조현화랑을 지나 조금 더 걷다보면 아트호텔을 표방, 지난 27일 개관한 영무파라드호텔이 있다. 객실엔 계명대 학생들의 작품이, 호텔 내 보이드 공간엔 그래피티가 자리잡았다. 미셸 오바마가 한복 입은 모습을 그래피티로 그려 유명세를 탄 로열독(Royyaldog·심찬양)의 작품 ‘워크 인 유어 슈 2020(Walk in your shoe 2020)’는 이 호텔 12~15층에 그려졌다. 흑인 어린이가 한복을 입고 꽃신을 신는 장면으로, 작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작품을 소개하며 “당신의 삶은 나에게 중요해”(Your lives matter to me)라고 적었다. 최근 미국 전역에 퍼진 ‘흑인의 삶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는 운동을 지지하는 작품인 셈이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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