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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어디까지 먹어봤니…남도 미식 100여개 추가 [함영훈의 멋·맛·쉼]
라이프| 2020-08-04 11:52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목포가 남도맛의 본향인 이유는 목포 앞바다와 같은 식생의 해남, 신안, 영암의 먹거리뿐만 아니라 완도, 진도, 장흥, 강진, 보성의 먹거리 상당수가 목포에 모여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구조 때문이다.

목포의 시세(市勢)가 100년 전 국내 5대 도시급에선 줄었지만 ‘먹거리 메카’라는 도시 브랜드 때문에 목포 집산구조에서 이탈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항구포차의 낙지배추초무침
준치회무침

남도의 천년 중심지인 나주가 육·해·공 대표 음식의 중심지 역할을 하다가 개항과 함께 목포에 수산물 분야의 주도권을 내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목포의 아홉 가지 음식, 즉 ‘9미(味)’는 세발낙지·홍어삼합·민어회·꽃게무침·갈치조림·병어회·준치무침·아귀탕·우럭간국이다. 사실 남도 해안도시의 8미, 9미가 비슷비슷한 이유는 같은 바다라는 점 때문인데 목포9미는 목포 일대 여러 고을을 아우르는 맛이라고 보면 된다.

항구포차가 생기면서 목포의 미각은 확장된다. 황가오리찜·매생이석류회·낙지배추초무침·오향전복, 육지 것을 수산물과 조합한 차돌박이가리비찜·칠게튀김·새비기거시기 등 기존 것, 새로운 것 등 100여개 메뉴를 재정비하면서 늘어난 것이다. 창의력 높은 목포 최고의 15인의 셰프점주가 연구·개발을 해서 내놓은 응용 푸드다.

항구포차 오향전복
갈치조림
항구포차 황가오리찜

북항은 원양어선와 여객선이 오가다 목포케이블카의 기점이 생기고, 버스킹족들이 늘면서 목포미각을 돋우는 새로운 거점이 됐다. 초보자에겐 도전이고 경험자에겐 재미와 풍미를 모두 안기는 세발낙지와 낙지탕탕이, 도다리쑥국은 이곳에서 전통 모습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간장새우장이 충청도 이북 서해안에서 득세하기 시작하지만 목포에선 여전히 간장꽃게장이 인기를 끈다.

풀치조림·홍어탕·매생이 등 밑반찬이 메인디시 만큼 잘 나오는데, 좀 거한 한상에는 ‘애 태운다’ 할 때 그 생선 ‘애’를 내온다. ‘애’를 먹는 일은 나무젓가락에 산낙지 감아먹는 것만큼이나 모험심을 요구한다. 독특한 향과 맛 때문이다. ‘애’는 전복 내장만큼이나 귀한 식재료다.

애(위)와 홍어(아래)
칠게튀김

목포에는 이 밖에도 아귀수육·병어회와 병어회무침·갈치조림·준치회무침·청어과메기·갑오징어·굴전·매생이전·조기구이 등 먹을 것이 무궁무진하다. 홍어보다 삼합의 맛을 더 살리는 김치와 돼지수육까지 최고이니, “목포 삼합, 목포 삼합”하는 것이다.

곳간에서 인심 나듯, 먹는 것과 문화예술은 통한다. 배가 부르면 노래가 나오고 손발을 까딱거리는 식의 조건반사 같은 것에 비유할 만하다.

아귀수육
병어회
매생이전

목포의 문화예술은 동쪽 갓바위에서 서쪽 삼학도 사이 3㎞ 구간에 몰려 있다. 조선통신사 배에 국민들을 태워 5일 다시 달리도로 역사기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을 만든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갓바위 바로 앞에 보인다.

또 문화예술회관, 자연사박물관, 문예역사관, 목포생활도자박물관, 목포문학관, 남농기념관, 이난영기념공원이 줄지어 있다.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조선통신사배에 국민들을 태워 달리도까지 역사기행을 시켜준다. 사전신청에 당첨돼야 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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