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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국내대회 출전 신지애 “아직 제 거리 괜찮던데요?”
엔터테인먼트| 2020-08-14 16:39
신지애 가 11번홀에서 버디에 성공한 뒤 캐디와 세리머니 하고 있다./KLPGA 제공

[헤럴드경제(포천)=김성진 기자] “마지막홀 저는 '나이스 보기'라고 생각해요.”

수술 후 재활과 훈련을 거쳐 2년만의 국내 대회출전, 8개월만의 공식대회 출전이라는 부담감이 짓누를 법도 했지만 경기도, 인터뷰도 여유로웠다.

'지존' 신지애가 2년만에 국내 공식대회에 출전해 악천후 속에서도 무난하게 라운드를 마쳤다. 신지애는 14일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CC에서 열린 KLPGA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첫날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이때까지 경기를 마친 선수들 중 공동 9위이며, 선두 박민지(6언더파)와는 4타차. 남은 이틀간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성적이다.

오랜만에 인터뷰장에 들어선 신지애는 스스로의 경기내용에 대해 '나쁘지 않았다'고 총평을 했다.

-2년만에 국내 공식대회에 출전한 소감은.

▶오전 조로 플레이를 시작했는데 일찍부터 바람이 많이 불었다지만 생각보다 샷감이 나쁘지 않았다. 1,2번홀 버디를 하면서 게임을 잘 풀어갔다. 같은 조의 이정은 최혜진 등이 좋은 흐름을 가진 선수들이다보니 나 역시 좋은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

-수술과 재활 등을 하느라 8개월만에 실전경기를 치렀는데, 예전의 감각이 많이 회복됐나.

▶마지막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나이스 보기'라고 생각한다. 대회를 앞두고 하루 4,5언더면 좋은 결과라고 생각했는데 2언더도 괜찮다. 오랜만의 경기라 설레이기도 했는데, 치다가 갑자기 중간에 국내 대회라는 생각이 들어 어색하기도 했다. 오늘 내 플레이를 점수로 매기기는 어렵지만 나쁘지 않았다.

수술 한 뒤로 경기력이 아니라 집중력이 필요했다. 오랜만에 긴장속에 18홀을 걸으며 플레이하다보니 체력이 받쳐주지 못했나하는 생각 든다. 내일은 오후 티업이라 좀 여유가 있다.

▶샷을 하고나서 종종 팔 만지던데

=수술 부위가 완전히 아물지 않아서 몸에 긴장도가 평소보다 있었다. 스트레칭을 틈틈히 하고 있다.

▶정확히 어떤 수술을 했나.

=부상이 있었다는 것 많이들 알고 계시는데 그게 대회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성적이 안좋을 경우 부상 핑계를 대지 않겠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성적이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웃음). 이틀동안 재미있게 칠 수 있을 것 같다.

▶성적에 대한 압박감은 있을텐데.

=그동안 과정보다 결과에 너무 집중했던 것 같다. 오늘 날씨도 그렇고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경기를 하고 있다는 것에 힘이 났다. 날씨가 자꾸 변하고 있어 결과도 좀 유연하게 잡아야 할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이 버디가 많이 나오는데 내일부터 공격적으로 플레이 할 생각이다.

▶코스의 전장은 부담되지 않았는지

=같은 조 선수들과 거리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내 비거리가) 아직 괜찮구나 생각했다(웃음). 오늘 하이브리드도 두번밖에 안쳤고, 숏아이언도 많이 쳤다. 사실 긴 코스에서 성적이 더 좋고 자신도 있다.

▶마지막 9번홀 티샷이 밀려서 풀숲에 떨어졌는데, 워낙 티샷 미스가 없는 선수라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 대회(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서 미스샷 많이 쳤다(웃음). 처음에 OB인줄 알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요즈음 국내대회도 점점 OB구역을 없애는 추세라고 했고, 볼을 찾아 다행이었다. 볼을 꺼내다 다칠까봐 부상을 걱정해주셨는데 잘 이겨내고 오늘 경기 마무리 했다고 생각한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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