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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유니클로 지난 1년간 23곳 폐점
뉴스종합| 2020-08-15 09:02
‘일본 제품 불매 운동’ 관련 포스터.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부터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1년이 넘도록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대표적 타깃인 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 매장은 20개 이상이 폐점됐다. 일본 소비재 수입은 실정은 지난해에 비해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14일 유니클로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6월 국내 187곳이었던 유니클로 매장은 올해 8월 말(폐점 예고 포함) 164곳으로 줄어들었다. 유니클로는 이달 한 달간 서울 강남점을 포함해 9곳의 점포를 폐업할 계획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한일관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온라인 매출 증대 등으로 사업 전략이 바뀌어 폐점이 늘어났다”며 “상황에 따라 폐점이 더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은 지난해 7월 1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핵심 소재 수출 제한 등을 공표하면서 촉발됐다.

일본산 소비재에 대한 수입도 크게 줄어들었다. 최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을 통해 제출받은 ‘2020년 일본 소비재 수입 실적’에 따르면 자동차, 맥주 등 일본산 소비재에 대한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27.3% 줄어들었다. 올해 2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년 대비 90.4% 감소했고. 일본 승용차 수입액 역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65.6%가량 급감했다. 특히 배기량 2000~3000㏄급의 일본 중형차의 경우 올해 5월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0% 감소했으며, 6월의 경우 76.5% 줄어들었다.

일본산 맥주 수입액도 급감했다. 올해 6월 수입액은 한 달간 28만 1000달러(약 3억3280만원)로 나타나 지난해 6월 대비 96.4% 급감했다. 실제로 한 편의점 업체의 일본 맥주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때 전년 대비 78.9%가 줄어든 데 이어, 4분기 때에는 전년 대비 94%가 감소했다. 전년 대비 올해 1분기 94.1%, 2분기 94.6%가 감소했다.

일본 담배의 경우에도 전년 2분기 대비 평균 93.3% 감소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올해 7월 26일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대일 수입액 비중이 9.5%로 1965년 수출입액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초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매한 일본 제품들 중 내 취향에 따라 익숙하거나 또는 선호했던 상품과 브랜드들이 분명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대체재를 열심히 찾는 등 여전히 ‘소비자답게’ 행동하면서, 일본 아베 정부의 무례함에 이성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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