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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디지탈 이윤열 대표  “프로게이머 자존심 걸고 ‘마피아3D’ 흥행 도전”
게임세상| 2020-09-14 13:54


- 한국판 일론 머스크 꿈꾸며 인생 2막

게임을 너무 잘해 '천재 테란'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았던 소년. 
전직 프로게이머로 e스포츠계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윤열이 지난 4월 게임스타트업 '나다디지탈'을 창업하고 인생 2막의 시작을 정식으로 알렸다. 
프로게이머 은퇴 이후 게임단 매니저, 개인방송, 쇼핑몰 창업, 게임 개발자 변신 등 다방면에 뛰어들었던 그는 이번에 창업한 회사를 위해 '올인'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각오를 다졌다. 
시장 경기가 불안정한데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가족, 지인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이윤열 대표는 잠시 귀를 닫고 앞으로 전진하기로 했다. 나다디지탈이 이달 첫 출시하는 '마피아3D'는 그의 자존심을 건 타이틀이다. 이 게임은 초기 기획부터 개발, 검수, 마케팅 등 출시하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이윤열 대표가 직접 지휘했다. 현역 프로게이머 시절, 기대했던 성적이 나오지 않자 그가 언론에 한 멘트가 있다. 
"전 슬럼프가 아닙니다. 또 좌절한 적도 없고요. 천재는 패배하지 않습니다." 
게임 사업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윤열 대표의 시작점을 동행해봤다. 
 



'천재는 99% 노력으로 이루어지고 1% 영감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이윤열 대표는 e스포계에서 대단한 노력파로 알려져 있다. 남다른 승부욕 탓에 무엇이든 결심을 하면 끝장을 봐야하는 승부사의 면모도 그의 장점 중 하나다. 
나다디지탈 창업과 관련, 주변의 걱정을 이겨내거 불도저처럼 툭툭 밀어 부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이러한 성향이 한몫했던 까닭이다. 
이 대표는 프로게이머, 게임 방송, 게임 개발자로 관련업계에 입문한 지 약 20년이 되면서 게임을 보는 안목이나 사업에 대한 가치관이 나름 정립되었다는 설명이다. 이제는 게임의 본질을 제대로 알고 이용자들에게 자신의 경험치를 나눠주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프로게이머 경력? 게임사 창업 결정적 동기
"게임의 본질이요? 순수하게 '재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공급자와 수요자 입장을 모두 겪어본 입장에서 그 중요성을 놓치면 양쪽 모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정말 만들고 싶은 게임을 더 늦기 전에 꼭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윤열 대표는 나다디지탈 창업이 '마지막 최고의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설레는 마음 못지않게 어깨가 무겁다고도 털어놨다. 그를 포함해 나다디지탈의 구성원은 13명이다. 10년 이상 게임 개발 업력을 쌓은 베테랑 경력자부터 신입까지 모두 이윤열 대표를 믿고 뜻을 같이 한 멤버들이다. 책임감 때문에라도 잠시도 안주할 수 없다는 게 이 대표의 전언이다. 일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가족과 함께 회사 소재지인 대구로 터전을 마련했다.   
"프로게이머를 은퇴한 후에 무엇이 나를 두근거리게 만들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다양한 분야에 뛰어들어서 경험을 쌓았죠. 게임은 제 인생에 있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같은 존재잖아요. 무엇보다 자신있는 영역이기도 하구요. 지금까지 도전했던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서 주목받는 게임사로 자리잡고 싶어요."    
 



이윤열 대표가 이처럼 당당하게 포부를 밝히는 이유는 프로게이머 경력이 있어서다. 스스로 게임성을 잡는데 최적화 되어있다고 자부할 정도다. 사실 그는 게임이 좋아서 e스포츠에 입문한 케이스다. 특기도 게임이고 취미 역시 게임이어서 현역 선수 시절에도 틈틈이 플래시 게임, 스타 유즈맵, 모바일게임 등 안 해본 장르가 없을 정도로 무수히 많은 게임을 접해봤다는 귀띔이다. 이로 인해 이 대표는 한두 판만 해보면 해당 게임이 정말 재미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종목으로 오래 선수생활을 유지하면서 게임의 밸런스를 파악하고 잡아내는 것은 도사가 됐다. 순수 이 대표가 어필하는 '게임성'만 놓고 본다면 나다디지탈이 지향하는 게임의 아이덴티티가 재미에 집중되어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전 직장이었던 엔젤게임즈에서의 경험이 고마울 따름이에요. 실무적인 부분에서 게임 개발 프로세스를 처음부터 지켜볼 수 있었고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창업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끊임없는 도전으로 재미 발굴하는 기업 '목표'
이윤열 대표가 처음 선보이는 게임은 추리 장르이다. 이달 말 출시 예정인 '마피아3D'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마피아게임이라는 친숙한 소재에 3D 그래픽으로 비주얼을 살려 동종 장르의 게임과 차별화는 꾀한 것이 특징이다. 
"나다디지탈은 오프라인에서 흥미 있게 즐길 거리를 온라인상으로 트랜스퍼하는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마피아게임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거리낌 없이 접할 수 있는 추억의 게임이기도 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방식이어서 3D 캐주얼게임으로의 변화를 통해 대중성과 게임성을 다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최근 마피아 장르의 게임은 스팀과 모바일 양대마켓에서 출시된 '어몽어스'의 흥행으로 한창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고도의 심리전을 요구하는 게임 방식은 같지만 이 대표는 '마피아3D'만이 선사할 수 있는 화려한 이펙트와 애니메이션,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 높은 몰입감과 재미를 배가시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목표는 매출 100위 안에 장기적으로 안착하는 것이에요(웃음). 너무 소박한 것 아니냐고 보실 수도 있지만 적어도 5년 이상 같은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어플(앱)을 지우지 않고 생각날 때마다 하게 되는 꾸준한 흥미? 그게 우리 게임의 전략이에요."  
 



이 대표는 론칭 후 라이브 계획도 빠짐없이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올해까지는 국내 출시 이후 안정화를 목표로 업데이트와 마케팅에 집중한 뒤 이를 기반으로 국가별 오픈도 준비 중이다. 차기작으로는 AR게임, 디펜스 게임 등 다양한 장르로의 시장 도전도 꿈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믿거나말거나 한 두루뭉술한 계획이지만 나다디지탈을 게임 개발뿐 아니라 다양한 아이템을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게 그의 비전이다. 굳이 예를 든다면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마트와 연계된 편의 기반 앱 등이다.  
"현재는 구상만 하고 있어서 입 밖으로 꺼내기 쑥스러운 단계이지만 정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는 그런 기발한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게임이 융복합이 가능한 콘텐츠이잖아요. 무궁무진한 도전이 가능하다는 점이 제가 추구하는 삶과 너무도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요. 끊임없는 노력만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결실은 맺어진다고 믿습니다."
이윤열 대표의 롤모델은 일론 머스크다.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기행과 혁신으로 전기차 제조부터 우주선 발사까지 미래 설계자로 불린다. 나다디지탈 이윤열 대표가 '한국판' 일론 머스크로 주목받을 수 있을 지 그의 새로운 도전을 기대해보자. 
윤아름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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