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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전 국민 독감백신’ 논의하지만…업계 “생산 끝나 불가”
뉴스종합| 2020-09-17 06:47
지난 8일 오후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과의원 앞에 독감백신 접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정치권이 ‘전 국민 무료 독감 백신 예방접종’을 두고 논의가 한창이지만 정작 백신 업계에선 “현실적으로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백신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 유통되는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은 이미 생산이 끝냈다. 병·의원 공급·유통 중이라는 얘기다.

전 국민에게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느냐 마느냐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현실과 크게 동떨어져 있다고 백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방역당국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대개 독감 백신은 연초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올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하는 독감 바이러스를 발표하면 3월께 생산에 착수한다. 이후 8월까지 생산을 마친 뒤 시판 전 마지막 품질을 확인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가출하승인을 거쳐 시중에 유통된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독감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되는 9월 전 모든 생산이 마무리되는 셈이다.

여기에 독감 백신 생산에는 방식에 따라 적어도 3~4개월, 많으면 6개월 걸리기에 지금 당장 생산하더라도 내년 1월이나 돼야 추가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

백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전 국민 독감 백신 접종’을 놓고 예산안을 논의한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생산이 안 되므로 불가능한 얘기”라며 “지금 생산한다고 해도 올가을, 겨울 안에는 공급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국내 독감 백신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약 3000만명 분량이다.

18세 미만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만 62세 이상 노인 등 무료 접종 대상자는 1900만명 정도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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