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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추석선물 본판매 23%↑…수삼·전통장류 인기
뉴스종합| 2020-09-17 14:24

유통업계가 뜻밖의 추석 선물특수를 누리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지갑을 닫아버린 소비자들이 추석 때만큼은 예외적으로 지갑을 열면서 유통업계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고향 방문이 어려워자 표현하지 못한 마음을 추석선물로 대신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유통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추석선물 본판매에 돌입했다. 본판매 첫날인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관련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던 지난해 추석 본판매 매출이 8% 늘어난 것을 감안했을 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초부터 수개월간 매출이 두 자릿수 급감했던 백화점 입장에서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추석선물 인기 상품도 변했다. 작년 추석선물 본판매에선 정육(13.6%), 청과(13.4%), 굴비(48.9%) 등 전통적인 추석선물의 매출이 고루 신장했다. 올해는 수삼 매출 증가율이 290%로 가장 높았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이다. 냉장반찬(전통장류) 판매도 115% 증가해 새로운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청과 114%, 수산(선어) 104%, 가공·생필품 93%이 뒤를 이었다.

롯데백화점 본점 [연합]

각 품목별 대표 상품으로는 ‘수삼·더덕 실속 혼합세트’, ‘기순도 명인의장 다복세트 3호’, ‘프레가 사과·배 혼합세트’, ‘제주 은갈치 세트’, ‘CJ 스팸스위트 1호’ 등이 꼽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추석선물 본판매 초반 매출은 건강식품이 이끌고 있다”며 “냉장반찬도 집밥을 챙겨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례적으로 순위권 안에 들었다”고 말했다.

추석선물 예약판매 매출도 크게 올랐다. 현대백화점의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1일까지의 예약 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뛰었다. 정육(99%), 수입 식료품과 와인·전통주 등 주류 제품은 각각 226%, 105% 늘었다. 홍삼·건강즙·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 매출도 85%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이번 명절에 직접 고향에 찾아가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선물에 담으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마트도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진행한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매출이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1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33.9%,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41.9% 증가해 고가 상품이 강세였다. 이 가운데 20만원 이상 와인 선물세트 매출은 무려 430% 급증했다. 품목별로는 축산(45.8%), 수산(42.8%) 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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