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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집은 답답해” 코로나 이후, 강남 대형 ‘부르는 게 값’[부동산360]
부동산|2020-09-17 14:39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거래 없죠. 2.5단계 이후부터는 매수 문의도 줄긴 했는데, 팔리면 신고가에요. 특히 지금 115㎡·135㎡(이하 전용면적)은 매물이 없어요. 나오면 바로 나갈 거에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종합상가 내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실제 이 단지는 비수기였던 지난 7~8월, 7개의 면적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198㎡·222㎡만 제외하고 모두 역대 최고가에 거래됐다.

3.3㎡당 1억원에 팔리면서 화제가 된 아크로리버파크와 더불어 래미안퍼스티지는 오랜 기간 이 지역 대장주로 자리하고 있다. 이곳의 집값 움직임이 초고가 주택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단지 입구 [헤럴드경제DB]

눈에 띄는 것은 대형 규모의 약진이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퍼스티지 단지의 59㎡, 84㎡, 115㎡, 135㎡, 168㎡등 규모별로 모두 신고가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큰 것은 135㎡이다. 해당 면적은 T1, T2 두 개 타입으로 구성됐는데 잠원초등학교를 끼고 있어 앞이 탁 트인 고층 매물이 7월 41억원에 팔렸다. 이는 같은 타입의 직전 매매가 37억5000만원보다 3억5000만원이 더 오른 값이다. 현재 호가는 42억원이 넘는다.

주거선호도가 가장 높은 84㎡가 32억원에 팔리면서 종전 신고가 31억원보다 1억원 몸값을 높인 것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 일대 공인중개업 관계자는 “재건축을 통한 주변 새 아파트에 130㎡이 넘는 대형을 찾기 어렵다”면서 “다주택자 규제로 하급지 물건을 정리한 자산가가 똘똘한 대형 한 채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수 문의가 줄었다해도, 1~2명이 매수 의사를 밝히면 바로 최고가에 팔리곤 한다”면서 “특히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더 넓은 집’ 선호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헤럴드경제DB]

실제 각 지역 랜드마크 지역의 대형은 최근 연일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이 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현금 자산가들이 수십억원을 싸들고 대형 아파트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반적으로 거래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 같은 움직임은 눈에 띌 수 밖에 없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도 지난달 178㎡가 55억원 최고가에 팔린 데 이어, 129㎡도 48억5000만원 신고가에 거래됐다.

성수동 고급 아파트인 트리마제 137㎡도 7월 말 40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44층 고층으로, 6월 저층의 같은 평형대가 거래된 가격보다 9억9000만원 높다.

도곡동 도곡렉슬도 7월 134㎡가 35억9000만원(14층)에 팔렸는데 한달 전 비슷한 층수인 13층 물건은 31억원에 팔린 바 있다. 4억9000여만원이 오른 셈이다. 지난달 5일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135㎡도 27억원에 계약서를 쓰며 전월 대비 2억원 몸값을 높였고, 아시아선수촌아파트도 151㎡가 7월 27일 32억5000만원에 팔리며 한달 전보다 1~2억원대 값이 올랐다.

동작구 한강조망권인 한강현대 아파트도 8월 7일 131㎡가 17억9000만원에 역대 최고가에 매매됐다. 직전 거래인 5월 중순 거래값은 14억9000만원으로 3억원이나 낮다.

통상 59㎡~84㎡ 등 중소형 거래가 많고 가격 상승폭도 높은 것을 감안하면,130㎡가 넘는 대형 면적의 이 같은 상승세는 이례적이다.

시장 안팎에선 대형의 가격 상승 원인으로 자산가들이 부동산 포트폴리오 가운데 주택을 실거주용 ‘똘똘한 한 채’로 재정리한 것 외에 늘어난 부동산 거래세도 꼽고 있다.

강남권 자산가들의 초고가 아파트 매매를 주로 돕는 한 공인중개업 관계자는 “재건축 수익성 등의 문제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130㎡ 이상의 대형 비중이 적어 공급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매도자가 늘어난 양도세를 더해 호가를 부르고 또 이 가격에 거래가 이어지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yjsung@heraldcorp.com

※ ‘부동산 360’은 부동산시장의 트렌드(Trend)와 이슈(Issue), 사람(People) 등을 종합적으로 깊이 있게 다루는 코너입니다. 부동산시장의 트렌드를 짚어내고, 이슈가 되는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 사안의 핵심과 이면을 다각도에서 짚어드리겠습니다. 부동산시장을 읽는 ‘팁(TIP)’을 ‘부동산 360’ 코너를 통해서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편집자주〉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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