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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탓 첫 ‘하이브리드 회의’ 열리는 유엔 총회
뉴스종합| 2020-09-17 16:29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의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올해로 75주년을 맞는 유엔(UN) 총회가 15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막을 올렸지만, 각국 수반이 모였던 기존 총회와 달리 본부는 사상 최초로 비대면 방식으로 회의가 진행되며 한산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는 22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75주년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화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다른 정상들 역시 직접 본부를 방문해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아주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 본부가 위치한 뉴욕은 최근까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5000명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상황을 이어갔다. 이 때문에 지난 3월부터 대부분의 유엔 관련 회의가 연기되거나 취소됐고, 일부 회의는 모두 화상으로 진행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달부터 유엔총회장이 열리며 대면회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한 회원국 당 참석자가 2명으로 제한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지침이 내려졌다”며 “이번 고위급 회기에서도 대부분이 화상회의 중심으로 운영되고 제한적 비대면 형태로 회의가 이뤄지는 등 ‘하이브리드 회의’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엔사무국은 최근까지 코로나19 확산으로 ‘셧다운’ 상태가 이어지다 최근에서야 제한적으로 업무가 재개된 상태다. 현재는 40%의 직원만 출근해 업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 역시 이번 회의에는 별다른 인원 파견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도 고위급 당국자를 파견하려는 계획을 검토했지만, 현지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해 취소했다”며 “유엔 역시 이번 회의를 계기로 인원이 몰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유엔 총회 첫날인 22일 오후 1시(현지시간)께 9번째 순서로 기조연설을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기조연설을 통해 코로나19 위기상황 극복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 지지와 관심도 당부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취임 후 네 번째다.

osy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