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원화강세·추석연휴’쌍끌이…해외직구 수혜주 ‘찜’
뉴스종합| 2020-09-29 11:01

원달러 환율 하락세(원화 강세)가 최근 금융시장에서 단연 화두다. 원화 강세는 구매력 확대로 이어져 소비, 특히 해외직구 활성화가 기대된다. 투자 측면에서는 해외직구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원달러 환율은 1158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150원 선을 기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올해 1월 23일(1159원10전) 후 처음이다.

최근 유럽 봉쇄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긴 했지만, 3분기 원달러 환율 평균은 1190원으로 전기 평균 1220원과 전년동기 평균 1194원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이후 대체로 글로벌 유동성의 리스크 온(위험선호) 모드에 따른 점진적인 달러화 약세가 반영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이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위안화 강세가 원화 강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달러인덱스(세계 주요 6개국 통화에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인 가치 지표)의 하락세가 멈췄지만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인민은행의 정책 기조에서 찾을 수 있다. 인민은행은 경제가 빠르게 정상화하자, 기준금리격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85%로 동결했다. 이는 미국, 유럽보다 높은 수준이다.

OECD는 최근 발표한 9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1.8%로 제시해 주요국 중 가장 큰 폭(4.4%포인트)으로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내년에도 주요 기관들은 중국이 10% 내외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7~8월 중국의 무역흑자는 월 평균 600억달러 내외로 작년 350억달러의 두 배에 육박한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 한국의 대외 신인도 제고라는 대내적 요인 외에도 중국 경기의 상대적 우위와 달러 순공급 증가로 위안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원화가 동조화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화 강세는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되살아날 수 있는 모멘텀이 된다. 특히 해외직구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여행이 제한되는데다, 추석 연휴와 맞물려 온라인 쇼핑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해외직구 활성화 수혜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수혜 산업은 해외직구를 돕는 쇼핑 플랫폼이다. 화물 이동·택배 등 운송업과 온라인 쇼핑 중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특수가 기대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 국면에서 소비 회복에 관심을 가진다면, 플랫폼으로는 GS홈쇼핑, 택배·화물 운송은 CJ대한통운과 대한항공, 전자결제는 NHN한국사이버결제, KG이니시스 등의 매수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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