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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위협 받는 美 태평양 제해권…무인함 등 ‘게임 체인저’로 반전 꾀해
뉴스종합| 2020-10-04 09:02
[123rf]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남중국해 등에서 미중간의 군사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규모 투자를 통해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함정을 보유하게 되면서 미국이 독점하던 태평양에 대한 제해권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미국은 중국을 압도할 수 있는 해군력을 갖추기 위해 각종 첨단 장비를 개발하고, 대규모 함정 생산에 착수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中 위협 맞서 ‘300척 → 500척 이상’ 계획 검토

최근 발간된 미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2019년 중국이 진수한 함정 톤(t)수는 미국의 두 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국 동맹국의 같은 기간 함정 생산 톤수를 모두 더해도 중국의 수준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결과는 미국에 더 큰 충격을 안겼다.

2015~2019년 생산된 함정 진수톤수. [이코노미스트]

이에 미 국방부도 두고 보지만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군사전문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조만간 발표할 미 해군 미래 보고서에 함정 수를 현재보다 60% 이상 늘린 480~534척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군은 약 300척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다.

미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중국은 360척의 함정을 보유해 이미 미국(297척)을 넘어섰고, 2030년이면 425척을 보유해 미국을 완전히 압도하게 된다.

미 해군이 함정 수를 500척 안팎으로 늘리는 것은 사실상 냉전시절이던 1980년대로 돌아가는 것과 비슷하다. 미군은 1960년대 800척이 넘는 함정을 보유했지만, 1980년대 500여척으로 줄인 뒤, 1990년대에는 300여척으로 급격하게 줄였다. 2015년에는 271척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미 해군의 증강은 그만큼 외부의 적(敵)에 미국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도 있다.

드론·항공 전력 강화…미래 해군력 증강

중국의 해상 도전에 맞서기 위해 미 해군은 무인 및 자율 함정과 잠수함, 항공기 등 첨단 미래 해군력 증강으로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퓨처 포워드(Future Forward, 미래로 향해)’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에스퍼 장관은 “미래 함대는 공중과 해상, 수중에서의 치명적인 효과(공격력)를 투사하기 위한 능력 측면에서 균형을 더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AFP통신은 미 해군력 증강에는 소형 수상함과 잠수함 증강, 선택적으로 유인 또는 무인·자율이 가능한 수상 겸용 잠수정, 다양한 항공모함 탑재용 항공기 등이 추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번 계획은 함대가 고강도 전투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하고, 전력투사나 원거리에서의 정밀타격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한 예로 ‘새로운 유도미사일 프리깃(소형 구축함) 프로그램’을 들고, 이는 “분산전을 수행하기 위해 치명성과 생존성 등의 능력을 보강한 함정을 제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시 헌터(Sea Hunter)’라는 드론을 시험 중이라면서 40m 길이의 이 드론은 한번 출격하면 두 달 이상 해상에서 적 잠수함을 자율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번 출격하면 두 달 이상 해상에서 적 잠수함을 자율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미국의 무인 함정 ‘시 헌터(Sea Hunter)’. [포춘]

그는 “우리의 미래 함대는 무인 시스템이 치명적인 화력을 내뿜고 기뢰를 뿌리는 것에서부터 보급 수행과 정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투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가 향후 수년, 수십 년 후에 해상전을 어떻게 수행할지에 있어서 주요한 전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또 중국에 대해 “미국의 최대 안보위협”이라면서도 “설사 우리가 새로운 함정 건조를 중단하더라도 중국이 해상에서 우리의 능력에 필적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에스퍼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해 미군의 “우선 전장”이라면서 “이 지역은 글로벌 무역의 허브일 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패권경쟁 중심지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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