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문대통령, 52년간 닫힌 북악산 철문 직접열다…내일부터 시민 개방
뉴스종합| 2020-10-31 18:06
[연합]

[헤럴드경제]문재인 대통령이 31일 ‘김신조 사건’이후 52년 동안 닫혀 있던 북한산 철문을 직접 열었다. 김신조 사건은 1968년 김신조를 포함한 북한 공비가 청와대 기습을 시도한 사건이다. 정부는 1일부터 북한산 북측면 일부지역을 시민에게 개방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개방을 하루 앞둔 이날 직접 개방지역 둘레길을 등반했다. 이날 산행에는 엄홍길 대장과 배우 이시영씨가 함게 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북측면 제1출입구인 부암동 토끼굴에 도착했다. 김도균 수도방위사령관은 북악산 관리현황을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관리병에게서 열쇠를 건네받아 북한산 철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청운대 안내소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김영종 종로구청장으로부터 북악산 개방 준비과정 과 관리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후 청운대 쉼터에서 2022년 예정된 북악산 남측면 개방 계획을 두고 얘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구청장님이 스스로 홍보를 잘 못하실테니 제가 조금 보충해드리겠다"며 탐방로 개방 의미를 직접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개방되지 않았던 부분이 안산과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으로 연결되는 이른바 '한북정맥'을 차단하고 있었다"며 "이번에 안산∼북한산이 쭉 연결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성곽로를 따라 걷는 탐방로만 개방됐는데, 청와대 위쪽도 늦어도 2022년까지는 전면 개방을 할 목표"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설명에 김 구청장은 "대신 설명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개방된 부분이 청와대 경호 뿐 아니라 영공 방위에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개방하는 대신 좀 더 과학적인 방법으로 경계를 더 철저히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산행에 동행한 엄 대장은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이 따로 없다. 산과 자연이 백신"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실제로 탐방로를 찾는 (사람)수가 늘었다"고 답했다.

이번 북악산 북측 개방은 문재인 정부에서 이뤄진 세번째 청와대 이근 보안 완화 조치다. 2017년 청와대 앞길 개방과 2018년 인왕산길 개방이 있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후보 시절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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