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
서울에서 ‘드론택시’ 출퇴근 머지 않았다
라이프| 2020-11-11 10:01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서울 하늘에서 ‘드론 택시’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드론택시 및 드론배송 상용화를 위한 기술 실증 행사가 처음으로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정부는 2025년 드론택시 최초 상용화 목표에 한발 다가섰다고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K-드론시스템’을 활용해 드론배송·택시 등 도심항공교통 기술 현황에 대한 실증 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 주관은 항공안전기술원이 맡았다.

K-드론시스템은 수많은 드론이 도심 항공을 낮은 고도에서 운항할 때, 안전운항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관제시스템이다. 드론택시 상용화를 위한 필수 시스템이다. 이번 서울 실증 행사는 인천·영월에 이어 처음으로 도심에서 이뤄졌다.

정부는 지난 6월 4일 제2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2025년 드론택시 최초 상용화 목표를 포함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이 로드맵의 후속 조치이다.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은 도심지 내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전기동력 비행체를 활용해 도시권역 30~50km 교통수요를 정체 없이 수용 가능한 차세대 3차원 교통서비스를 말한다. 대도시권 지상교통혼잡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하늘 길 출퇴근을 가능하게 할 차세대 모빌리티로 주목받는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전기동력 수직이착륙기’ 기체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2023~2025년 정도엔 미국·유럽 등지에서 상용서비스가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부의 예상이다. 실제 미국 1위 차량 호출 서비스기업 우버는 2023년 미국 댈러스와 LA, 맬버른에서 상용서비스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UAM 도입을 위해선 민간부문의 기체개발과 함께 정부에서 기체안전성 인증, 운항·관제 등에 관한 기술개발 및 관련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UAM은 기존 항공산업과 달리 세계적인 수준에서 주도권·기술표준 등이 아직 확립되지 않은 분야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손명수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우리 정부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앞서 종합적인 로드맵을 발표해 국내 도심항공교통 산업을 육성·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작은 드론과 함께 드론택시용 국내외 개발기체도 다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중소업체가 자체 기술로 개발하고 있는 기체의 원격 비행장면이 중계됐고, 지난 6월 발족한 민관협의체 ‘UAM 팀코리아’에 참여하는 현대차·한화시스템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기체모형도 전시했다. 해외에서는 중국 이항사가 개발한 2인승급 기체가 여의도와 한강 상공 비행실증에 참가했고, 미국 리프트 에어크래프트사의 1인승급 기체도 선보였다.

손 차관은 “이번 서울 실증 외에도 도심항공교통을 위한 체계적인 실증사업, 이착륙장 기준 마련, 종사자 자격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2025년 상용화를 위한 로드맵에 따라 국내기업들에 대해 신기술이 적용된 드론택시 기체의 비행 기회를 계속 제공하고, 상용화를 위한 합리적인 제도를 조속히 마련하는 등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공동으로 주최한 서울시의 서정협 권한대행(행정1부시장)은 “상용화 서비스가 이곳 서울에서 시작될 수 있도록 UAM 팀코리아와 함께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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