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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흥행예감…백신 한우물 ‘SK바이오사이언스’ 커지는 관심
뉴스종합| 2020-12-02 11:15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진.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백신 개발 전문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가 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인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상황에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벌써부터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올 해 IPO(기업공개) 최대어 중 하나였던 SK바이오팜에 이어 또 한 번 SK바이오 사업의 흥행이 재현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상장예비심사신청서 제출…내년 상반기 내 상장 목표=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판교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코스피 상장 추진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1일 한국거래소에 IPO를 위한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 받은 한국거래소는 상장위원회 심의를 거쳐 45일 이내에 심의 결과를 통보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한국거래소 승인 후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 중 코스피에 입성한다는 목표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IPO를 위해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PO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확산 등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혁신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영투명성 확보 △재무건전성 강화 △신속한 사업의 전개와 확장 △해외사업 확대 등 시장의 리더십을 확보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백신·바이오 영역에서 연구개발 및 생산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기존 파이프라인 강화와 신규 사업의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신 개발 한 우물만…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참여=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신설된 백신 전문기업으로 자체 개발한 세포배양 독감백신과 대상포진백신, 수두백신을 판매하고 있다. 빌&멜린다 게이츠재단의 지원 아래 국제백신연구소와 장티푸스백신, 글로벌 기구 PATH와 소아장염백신의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사노피 파스퇴르와 공동 개발중인 차세대 폐렴구균백신은 미국에서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에서 GC녹십자와 함께 백신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GC녹십자에 비해 백신 제조 이력이 짧지만 최근에는 여러 백신 개발과 생산에 있어 오히려 GC녹십자를 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에 돌입했다. 지난 달 24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BP2001’은 영장류 대상 효력 시험에서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청보다 약 10배 높은 중화항체를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곧바로 임상 1상을 시작할 예정이며 임상은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체내 안전성과 함께 면역원성을 평가하게 된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NBP2001이 단백질 배양과 정제 과정을 거쳐 안정화된 합성항원백신이란 점에서 높은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동일한 합성항원 방식으로 자궁경부암백신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 임상2상을 완료하고 내년 글로벌 임상3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개발이 완료되는 즉시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점도 NBP2001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아 추가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에 대해서도 연내 임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7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개발해 임상3상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원액과 완제를 위탁생산하는 CMO 계약을 체결했다. 또 8월에는 국제민간기구인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와의 시설사용 계약에 따라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항원 개발과 생산, 글로벌 공급에 대한 CDMO 계약을 체결해 생산을 진행 중이다.

▶몸값 3조원 이상 예상…SK바이오팜처럼 흥행 예감=이렇게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있어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상장을 앞두고 벌써부터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 가치를 3조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올 해 IPO 최대어 중 하나였던 SK바이오팜에 이어 내년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런 흥행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코스피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은 상장 전에 이미 자체 개발 신약 2개를 보유했다. 또한 국내 제약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개발, 허가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해 지난 5월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에 SK바이오팜은 상장 첫 날부터 상한가를 기록하며 연일 주가가 상승했다. 당시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는 3조원대 후반으로 여겨졌으나 현재 시가총액은 14조원을 넘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이런 흥행 성공이 가능하다. 지난 해 매출액 1839억원, 영업이익 228억원을 기록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수요 급증으로 올 해 3분기까지 벌써 매출액 1619억원, 영업이익 30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예약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개발까지 성공하게 되면 매출은 물론 기업 가치가 크게 높아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 전 세계적으로 백신 개발 기업들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는데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이런 환경에서 투자자들의 눈길이 닿을 수 밖에 없는 기업”이라며 “최근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에 들어갔고 글로벌 제약사의 백신 위탁생산도 맡은 점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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