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넘쳐나는 돈·美 경제 부양책 기대감…위험자산 ‘무한 랠리’
뉴스종합| 2020-12-02 11:28
2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2,670을 돌파하는 등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박해묵 기자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이 연일 급등세다. 역으로 대표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돈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미 대선 이후 경기 부양책 기대감 등까지 반영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변모한 투자심리가 연말 세계 자산시장을 이끌 전망이다.

▶경신 또 경신…거침없는 주가 랠리 = 하루가 멀게 주식시장은 신기록 랠리다. 1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82포인트(1.13%) 오른 3662.45에, 나스닥 지수는 156.37포인트(1.28%) 오른 1만2355.11에 마감했다. 둘 다 장중 및 종가 사산 최고치 경신이다. 코스피도 2일 개장하자마자 장중 2660선을 돌파, 장중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단 2거래일 만에 또 경신했다.

한국과 미국 뿐만 아니다. 11월 들어 전 세계 주요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1월 동안 주요 20개국(G20) 주요 지수 평균 상승률은 14.1%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14.3% 상승했고, 이탈리아(22.95%), 러시아(20.19%), 프랑스(20.12%), 유럽연합(18.06%), 일본(15.04%), 독일(15.01%) 등 코로나 이후 상대적으로 주춤했던 국가 중심으로 상승 폭이 컸다.

중국이 가장 낮은 상승률(5.19%)을 기록했지만, 상대적 약세일 뿐 중국 역시 5% 이상 수익률을 보였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11월은 백신 개발 기대감이 가장 컸던 달이었고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국가 증시가 많이 올랐다”며 “그래서 유럽이 대부분 호조를 보였고 아시아에선 코로나19가 심했던 일본이 좋았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의 변신…2만달러 목전=대표적 위험자산으로 꼽혔던 비트코인도 화려하게 변신 중이다. 지난 2017년 12월 기록했던 최고가를 재차 경신, 2만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과거와 달리 기관이 거래를 주도하고, 디지털 화폐 기술이 진화하면서 수요가 늘어난 점이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막대한 유동성에 달러를 대체할 투자처로도 주목받는다는 분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오히려 시장은 차분한 분위기”라며 “2017년과 달리 기관 투자자유입으로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핀테크기업이 투자에 속도를 높이고 있어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여전히 회의적 시각도 많다. 과거에 비해 나아졌을 뿐 여전히 화폐나 투자가치 차원에서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제도권에 본격 편입되면 각종 규제에 따라 투자매력이 하락하리란 전망도 있다.

▶주춤하는 金·달러, 조정기 돌입=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알려지면서 금은 추세적으로 약세 흐름이다. 금과 은 가격은 올해 고점 대비 각각 15%, 20%가량 하락한 상태다. 금이 최근 약세를 보이는 건 우선 백신 개발 소식과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 크다.

또,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면서 금 투자를 대체하는 점도 약세를 부추긴다. 2017년 비트코인 광풍이 불었던 시기에도 금 가격은 약세를 보인 바 있다.

달러와 금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건 드문 현상이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인플레이션 헤지로 통상 금 가격은 상승한다. 금이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약세는 기계적으로 금값 상승 요인이다. 때문에 최근 달러와 금 가격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건 그만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유동성 공급 확대, 위험자산 선호 심리, 디지털 화폐 도입 등에 따라 내년에도 달러 약세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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