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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구치소, 집단 감염 전까지 KF마스크 지급 안했다”
뉴스종합| 2020-12-29 11:39
29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한 수용자가 취재진을 응시하고 있다. 지난 28일 현재 동부구치소에서 233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지금까지 이곳에서만 총 757명이 감염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서울동부구치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00명을 넘었지만 지난달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 재소자들이 보건용 KF마스크를 일괄 지급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집단 감염을 확산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동부구치소는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에 재소자들을 상대로 KF마스크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수감자들이 영치금으로 마스크를 직접 구매하도록 해 수감자들이 KF마스크보다 값이 싼 면마스크나 덴탈마스크를 구매하고 이를 오래 착용해 감염을 키운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만 수감자들과 접견하는 변호사들은 접견 시 반드시 KF마스크를 착용하고 접견이 가능하도록 해 내부 방역 허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달 접견 당시에는 변호사들과 면회를 온 사람들은 KF94가 아니면 출입을 못 시킬 정도였다”며 “코로나19가 재확산 시기 이후부터 변호사 접견 때에도 마스크 착용을 꼼꼼히 확인했는데도 이번에 집단 감염이 터졌다”고 했다. 이어 “이전부터 내부 방역에 구멍이 뚫린 상황에 뒤늦게 조치를 취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다른 변호사 역시 “11월에는 유리 가림막이 있는 곳에서 (수감자와)접견했고 12월에는 통으로 막힌 접견실(전화 장치로만 말하는 입반접견실)에서 말을 했다”며 “(변호사들은)변호인 접견실에 일반 덴탈마스크 쓰고 오면 KF94로 바꿔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법무부는 확진자 발생 이전에 KF마스크를 지급하지 않았으나 확진자 발생 이후에는 KF 인증 마스크를 전 수용자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확진자가 나오기 전에는 개인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고 구매가 어려운 일부 재소자들에게는 덴탈마스크를 제공했다.외부로 나가거나 외부인과 접촉할 경우에도 KF 마스크를 지급했다는 것이 법무부의 설명이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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