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트럼프, 의회 난입 사태 때 의원들에 ‘대선 뒤집자’ 전화”
뉴스종합| 2021-01-09 16:28

[CNN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의회에 시위대가 난입한 사태가 벌어진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2시께 공화당의 마이크 리 상원의원은 한 통의 전화를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건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입니다. 토미 튜버빌 의원인가요?”라고 했다.

8일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 번호를 잘 못 알고 마이크 리 의원에게 전화한 것이었다. 리 의원은 이에 같은 장소에 있던 튜버빌 의원을 찾아 전화기를 건넸다고 한다. 상원 회의장에 있던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한 탓에 다른 회의실로 대피한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튜버빌 의원과 약 10분간 통화하며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추가로 반대 의견을 표명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인준을 더 늦춰달라고 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올해 앨라배마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튜버빌 의원은 선거에 문제가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는 입장을 보였다.

CNN 보도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당이 과격 지지자들에 의해 뚫린 시간에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기보다 선거인단 투표 결과 발표를 늦추기 위해 상원의원들 설득에 나선 것이다.

리 의원에겐 오후 7시 또 다른 전화가 걸려왔다.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었다. 리 의원이 전화를 받지 못하자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고 한다.

리 의원 측은 줄리아니 전 시장도 튜버빌 의원의 번호를 잘 못 알고 리 의원에게 전화했던 것이라고 CNN에 확인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튜버빌 의원이시죠?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입니다”라고 한 뒤 “오늘 오후 8시에 의회 회의가 다시 소집 예정일텐데 되도록 내일까지 이를 연기했으면 한다”고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가 난입한 당일 오후 의회가 재소집된 후에도 상원의원들에게 선거인단 투표 인증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고 CNN은 전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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