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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앤데이터]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5년 만의 공개석상서 ‘혁신’ 외쳤다
뉴스종합| 2021-01-15 09:55
박현주 미래에셋 글로벌경영전략고문(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사진=미래에셋대우 유튜브 갈무리]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14일 박현주 글로벌경영전략고문(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5년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도 유튜브라는 파격의 매체로. 명실상부 국내 최고 ‘투자의 귀재’ 등장에 동·서학개미들은 미래에셋대우 유튜브 채널 ‘스마트머니’ 앞으로 몰려들어 귀를 기울였다.

박 회장은 이날 기업 및 산업에 대한 자신의 관점과 투자 철학을 제시했다. 특히 올해 이후 본격적인 성장과 혁신이 기대되는 반도체, 클라우드, 배터리 등 세 가지 산업에 대한 투자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투자 원칙으로 ‘기업 경쟁력’을 꼽았다. 지금 당장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보고, 장기적 관점에서 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업 경쟁력의 원천은 ‘혁신’에 있다는 박 회장은 “나는 가치주, 성장주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다. 혁신을 하는 기업이냐 그렇지 않은 기업이냐로 나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테슬라를 박 회장이 이미 5년 전 추천한 사실은 그의 통찰력을 보여주는 한 예다. 그는 “대우증권을 인수하고 난 뒤 2016년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아마존, 텐센트, 테슬라를 추천했다”면서 “종목을 찍은 게 아니라 혁신을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1986년 증권업계에 발을 들인 박 회장은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1999년 미래에셋증권을 설립한 뒤 20여 년간 헌신하며 미래에셋대우를 최고의 증권사로 키워냈다. 2003년 국내 최초로 해외 운용법인인 홍콩법인을 설립하는 등 항상 가보지 않은 길을 다른 사람보다 먼저 나서며 국내에 머물던 금융을 글로벌 금융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2018년부터는 미래에셋대우 글로벌경영전략고문(Global Investment Strategy Officer·GISO)직과 미래에셋대우 홍콩 회장 역할을 맡고 있다. 경영 전면에선 한 발 물러났지만 미래에셋의 글로벌화와 글로벌 투자 전략 수립에 매진하고 있다.

그의 노력은 숫자로 증명됐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 자산은 지난해 12월 증권업계 최초로 15조원을 돌파했다. 2017년 1월 1조원이었던 미래에셋대우 해외주식 자산은 지난해에만 7조8000억원 증가하며 3년 만에 15배 가량 불어났다.

해외주식 거래 고객 수도 2016년 1만8000명에서 2020년 12월 22만명으로 급증했다. 이들은 지난해에만 2조6000억원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경영 전략을 ‘도전과 혁신을 통한 G.R.O.W.T.H.’로 수립했다. 세계화, 디지털 전환 등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단순이 이익만 추구하지 않고 사회공헌에도 정진하는 모습은 미래에셋을 더욱 빛나게 한다.

“사람을 키우고 기회를 주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박 회장은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설립해 20여 년 동안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10년간 250억원의 배당금을 기부하며 1만명에 달하는 장학생을 배출했다. 특히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해외교환장학생, 글로벌투자전문가장학생 등은 많은 젊은이들에게 꿈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30대 그룹 총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지수에서 박 회장은 자산 규모 대비 ESG경영 관심도가 가장 높은 총수로 평가받았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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