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주미 대만 대표 바이든 취임식 참석…밀월 관계 강화 시그널?
뉴스종합| 2021-01-21 11:24
샤오메이친(蕭美琴) 주미 대만 대표가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소감을 담은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샤오메이친 트위터 캡쳐]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대만의 실질적인 주미 대사 역할을 하는 샤오메이친(蕭美琴) 주미 대만 대표가 참석했다.

이를 계기로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도 대만과의 밀월 관계를 강화해 대중 압박 수위를 높여 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밀리 혼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시아오 대표의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참석에 대해 “대만(안전 보장)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단호한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을 포함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공동의 번영과 안보, 가치 증진을 위해 동맹국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가까운 관계인 시아오 대표의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환영했다.

대만 외교부는 “미국 민주주의를 기념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인 대통령 취임식에 대만 대표를 처음 초청한 것은 민주주의란 공유된 가치를 기초로 미국과 대만이 친밀하고 우호적인 관계라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샤오 대표의 공식 직함은 ‘중화민국 대만 주미 대표(ROC Representative to the United States)’다.

대만은 단교 상태라서 미국에 대사관을 둘 수 없어 유사한 역할을 하는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처’를 두고 있고 샤오 대표는 이 기관의 수장이다.

지난해 9월 샤오 대표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스스로를 ‘대만 대사(Taiwan Ambassador to the US)’라고 소개해 논란이 일었다.

이는 1979년 미국과 중국의 수교로 미국과 대만이 단교하고 나서 40여년간의 금기를 깬 것으로 미중 갈등 격화 속에서 한층 긴밀해진 미국과 대만 관계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샤오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만 정부와 국민들을 대표해 미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영광”이라며 “민주주의는 양국의 공통 언어이며 자유는 우리의 공통된 목표”라고 했다.

대만 총통부는 차이 총통이 취임식을 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축하 메시지를 통해 지역 민주주의와 자유, 평화,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주미 대만 대표를 처음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한 것을 두고 바이든 행정부가 앞으로도 대만의 후견자 역할을 자처하며 대중 압박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19일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바이든 행정부 국무장관 내정자인 토나 블링컨은 대만에 대한 더 큰 포용 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과 대만 간의 밀월 관계 강화에 따라 중국 측의 반발도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