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6선 상원 의원…삼수 끝에 ‘20대 대통령 꿈’ 일궈
뉴스종합| 2021-01-21 11:41
70년대 초선 상원의원 시절 조 바이든. [바이든 선거캠프 홈페이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번의 대선 도전 끝에 6선의 상원 의원으로서 최고령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마침내 백악관에 입성했다.

1942년 11월 20일 미 펜실베이니아주의 스크랜턴이라는 작은 마을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2남2녀 중 장남으로 자랐다.

학창시절 반장을 도맡아 할 정도로 리더십이 있었지만, 어려서부터 정치인으로서는 치명적인 말더듬증을 겪었다. 교사가 발표 중 말을 더듬는 그에게 “바-바-바 바이든”이라고 놀린 일화는 유명하다. 그의 어머니가 학교를 찾아가 “내 아들을 놀리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성화를 부릴 정도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거울 앞에서 시 낭송을 하는 방식 등으로 말더듬증을 고치려고 노력했으나, 성인이 된 이후에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살 때 친구들과 바하마로 여행을 떠났다가 한 고급호텔의 해변에서 첫 번째 아내를 만났다. 당시 그는 “30살에 상원 의원이 될 것이고, 나중에 대통령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고, 결국 결혼까지 했다.

그의 ‘허풍’은 현실이 됐다. 델라웨어대를 졸업하고, 시라큐스대 로스쿨을 나온 그는 1970년 27살의 나이로 카운티 의회 의원이 되며 정계에 입문했고, 1972년 델라웨어주에서 상원 의원에 깜짝 당선, 30살이 되던 1973년 역대 최연소 상원 의원으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당시 정치 초년병인 그가 공화당의 거물 현역 의원을 상대로 이겨 상원에 진입한 것은 큰 이변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당선 한 달 후 아내가 세 자녀를 데리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오다가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아내와 13개월 딸이 숨졌고, 두 아들은 중상을 입었다. 그로부터 5년 후인 1977년 지금의 아내인 질 바이든과 재혼했고, 이듬해 상원에서 재선됐다. 그녀와는 딸 애슐리 바이든을 낳았다.

1984년 상원 3선 의원이 된 그는 1988년 대통령 후보에 도전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2008년 두 번째 도전에 나섰지만,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대세론에 밀려 중도 사퇴했다. 대신 당시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돼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부통령을 지냈다.

장남인 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주 검찰총장이 2015년 뇌암으로 사망하자 충격과 슬픔에 빠진 그는 2016년 출마는 포기했다. 그리고 2020년 3번째 도전에 나서 8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됐고, 11월 선거에서 당선됐다. 김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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