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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만에 반값!”…귀족폰 ‘갤폴드2’ 100만원에 산다? [IT선빵!]
뉴스종합| 2021-02-27 10:37
갤럭시Z폴드2 [삼성전자]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출고가 250만원짜리 갤럭시Z폴드2, 현금으로 하시면 112만원에 팔아요!”

입학과 신학기를 앞두고 스마트폰 시장에 불법보조금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갤럭시Z폴드2의 실구매가가 100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출고가가 200만원을 훌쩍 넘기며 ‘귀족폰’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제품이지만, 출시 반년 만에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27일 이동통신업계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출고가 249만8000원인 갤럭시Z폴드2의 일부 유통채널 실구매가는 최저 110만원대로 떨어졌다. 갤럭시Z폴드2의 공시지원금은 최대 80만원이다. 여기에 공시지원금의 최대 15%까지 받을 수 있는 별도의 판매점 지원금까지 더하면 실구매가가 147만8000원까지 내려간다. 즉, 실구매가가 110만대까지 떨어졌다는 것은 30만원에 달하는 이통사 불법 보조금이 풀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십만원의 불법 보조금을 내건 일부 판매점은 현금으로 구매할 때에만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 기관의 규제, 감시를 피하기 위해서다. 국세청이 올해부터 통신기기 소매업을 현금영수증 의무발행업종으로 추가하면서 이같은 규제 회피도 힘들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여전히 암암리에 이같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설 연휴 대목을 놓친 이통사들이 마지막 신학기 특수를 노리고 불법 보조금을 단발성으로 뿌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통상 스마트폰 시장은 설 연휴 기간 졸업, 입학과 맞물려 특수를 누린다. 하지만 이번 설 연휴는 하루 번호이동 건수가 평균 7000여건에 머물러 시장이 잠잠했다는 평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하루 번호이동 건수가 2만4000건 이상일 때 시장이 과열됐다고 본다.

삼성전자의 차기 폴더블폰 스마트폰 출시가 가까워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외신은 삼성전자가 오는 7월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2 등 폴더블폰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갤럭시Z폴드2의 지난해 언팩 행사가 9월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출시가 두 달가량 빨라지는 셈이다. 특히 갤럭시Z폴드3는 갤럭시 노트의 상징인 S펜(스타일러스펜)이 지원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차기 폴더블폰의 사용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전작의 재고 소진 압박은 더 커진 상황이다.

갤럭시Z폴드3 예상 이미지 [렛츠고디지털]
갤럭시Z플립2 예상 이미지 [렛츠고디지털]

차기 폴더블폰의 가격이 전작 대비 낮게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실구매가를 낮춰 폴더블폰 수요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5일 갤럭시Z플립 5G의 출고가를 기존 165만원에서 134만 9700원으로 30만원 가량 인하했다. 이에 따라 이통3사의 공시지원금과 유통채널의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합한 실구매가는 77만원대까지 하락했다(LG유플러스 8만원대 요금제 기준). 지난해 초 출시된 ‘갤럭시Z플립 LTE’도 출고가가 118만8000원까지 하락해, 공시지원금을 받을시 실구매가가 40만원대에 불과하다. 두 모델 모두 최초 출고가는 165만원이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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