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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달 SK삼형제에만 1.5조원…외국인 '픽' 종목 담아볼까
뉴스종합| 2021-03-01 11:39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내린 86.74p(2.80%) 내린 3,012.95 에 거래를 마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외국인이 SK그룹 주요계열사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한달 동안 양대시장에서 8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하지만 SK바이오팜, SK하이닉스, SK텔레콤은 1조5000억원 순매수하며 눈길을 끌었다.

떠나는 외인…지난 한달간 8조원 순매도

지난 한달 동안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떠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는 7조8714억원을, 코스닥에선 6460억원을 순매도했다. 양대시장을 합치면 8조원이 훌쩍 넘는 규모다.

외국인 지난 28일 하루에만 양대시장에서 3조원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데다 중국 인민은행이 유동성 회수에 나서면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에 이어진 러브콜…외인 순매수 상위 5곳 중 3곳

외국인이 우리 증시에서 짐을 싸면서도 꾸준히 사들이는 종목이 있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다. 지난 한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다섯개 중 세개가 SK계열사였다. SK바이오팜, SK하이닉스, SK텔레콤이다. 이 세 종목에 1조5000억원 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기업은 SK바이오팜이었다. 순매수금액은 7138억에 달한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상장한 SK그룹 바이오기업이다.

SK바이오팜의 주 성장동력은 뇌전증 치료제인 '세노바메이트'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노바메이트는 미국에선 직판 중이고, 유럽과 일본에선 기술 수출로 로열티를 받고 있다"면서 "세노바메이트 관련 매출액은 지난해 106억원을 시작으로 올해 732억원을 기록하고 24년엔 568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에도 약 5000억원 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다가오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 모양새다.

이미 반도체 가격은 들썩거리고 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상 1분기는 D램 비수기지만 가격이 상승반전해 단기적으로 SK하이닉스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론 낸드플래시가 실적을 이끌 전망이다. 어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에 따라 장기적으로 출하량이 늘어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놨다.

증권가에선 올해 SK하이닉스 매출을 전년보다 80.8% 증가한 38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92.9% 늘어난 9조7000억원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엔 외국인 자금 약 3000억원이 몰렸다. SK텔레콤엔 자회사 상장, 글로벌 빅테크기업과 제휴 등 호재가 겹친 상황이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올해 자회사인 원스토어 상장으로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지고 미국 아마존과 11번가와 사업 제휴로 시장 점유율 상승과 수익성 강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SK텔레콤 실적도 좋은 흐름이 기대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올해 SK텔레콤 매출로 전년보다 4.3% 늘어난 19조4280억원, 영업이익은 9.8% 증가한 1조4820억원을 전망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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