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밀리터리
연합훈련 일주일 남았는데…韓美는 여전히 “협의·조율중”
뉴스종합| 2021-03-02 11:20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국과 미국은 여전히 협의·조율중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북한의 반발 등을 감안해 막판까지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국방부는 2일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CPX) 관련 날짜, 훈련내용 등에 대해서는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며 “한미는 코로나19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행방안을 긴밀히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도 한미연합훈련이 준비태세 유지를 위해 필요하며 한국과 보조를 맞춰 진행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을 재확인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한미연합훈련 준비상황을 묻는 질문에 “포괄적 언급 외에 한반도 훈련의 구체적인 내용을 얘기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다만 “우리는 한국과 매우 긴밀한 관계이자 진지한 동맹, 안보동맹을 맺고 있다”며 “우리는 그 의무와 책임감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에서 행하는 모든 연습과 훈련은 한국의 동료, 동맹과 보조를 맞춰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특히 “여러 번 얘기했듯이 이곳의 훈련과 준비태세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전체 군대, 그리고 이 지역의 핵심축인 우리 동맹에 가장 중요하다”면서 “우리가 하려는 훈련은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 유지를 보장하는 것과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는 내주부터 연합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우선적인 변수는 코로나19 상황이다. 앞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코로나19 비상상황에서 예년과 같은 규모의 훈련은 어렵다면서 규모를 축소하고 실기동 훈련 대신 도상연습으로 진행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가 전작권 전환과 맞물린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둘러싸고 미묘한 온도차를 보인 가운데 어떤 식으로 매듭지어질지도 주목된다.

북한의 반발은 또 다른 변수다. 북한이 최근 공개한 ‘위인과 강국시대’라는 제목의 사실상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인전은 “군사적 긴장 상태의 지속을 끝장내는 것이야말로 북남관계의 개선과 조선반도(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라며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 개선의 전제조건으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제시한 만큼 훈련이 실시될 경우 북한이 이를 빌미로 남북관계 경색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