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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 활동·시설은폐 정황…美 “바이든 정부에 영향력 행사 위한 것”
뉴스종합| 2021-03-03 10:18
미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의 일부 핵시설 가동 정황을 포착했다는 보고와 관련해 북미 간 긴장을 다른 차원으로 격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미 CNN방송은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의 핵무기 보관장소로 추정되는 평안북도 구성시 용덕동 시설 입구에 은폐를 위한 새로운 구조물이 세워졌다고 보도했다. [CNN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이 북한의 핵활동 징후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북한 핵시설 가동 정황 포착 보고와 관련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첨단기술 확산 의지는 국제평화와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국제 비확산체제를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3일 보도했다. 대변인실은 이어 “미 행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평가하고 이를 다루기 위해 동맹·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조해 효력 있는 접근법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스투드먼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정보국장은 미군통신전자협회(AFCEA) 주최 화상회의 기조연설에서 IAEA 보고와 관련해 “사실이라면 올해 미국과 북한의 긴장관계를 한층 다른 차원에서 격화시키는 사안”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관심을 끌고 제재 해제를 위한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것일 수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위한 첫 움직임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의 움직임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며 “북한이 올해 어디로 가려하는지, 추가 도발을 할 것인지 등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북한의 실험용 경수로에서 작년 말 냉각수 시험을 포함해 내부공사를 지속하는 등 증거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또 평양 인근 강선지역에서 핵 관련 활동을 진행중이라는 정황도 있다면서 방사화학실험실 화력발전소도 운용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다만 영변 원심분리기를 활용한 농축 우라늄 생산 징후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핵 시설 은폐에 나섰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미 CNN방송은 위성사진 전문업체가 지난달 11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작년 ‘용덕동 핵시설’ 지하터널 입구를 가리려는 목적으로 보이는 구조물을 신설했다고 전했다. 평안북도 구성시에 위치한 용덕동 핵시설은 미 정보기관이 북한의 핵무기 보관장소로 의심하는 곳이다. 지난 2019년 12월까지는 이 시설에서 터널 입구 2개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지난달 촬영한 사진에서는 입구 위를 한옥 지붕 형태의 구조물이 덮은 모습이었다.

한편 스투드먼 국장은 북한 정세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에 집착해 거의 완벽하게 국경을 봉쇄하고 작년 여름 수해로 6개월의 회복기간을 가져야했다며 향후 지원을 위해 중국과 관계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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