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HMM 1년 만에 ‘백조’ 변신...배재훈號 ‘해운왕국 재건’ 순항 [피플앤데이터]
뉴스종합| 2021-04-02 11:28
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 [HMM 제공]

“단순히 회사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다. 글로벌 톱 클래스 해운 브랜드가 될 수 있는 기초를 쌓았다.”

지난해 4월 1일 현대상선에서 HMM으로 회사 이름을 바꾼지 1년 만에 배재훈 HMM 사장이 이룬 성과에 대해 해운업계에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배 사장의 지휘 아래 HMM이 머스크(Maersk)나 MSC 등 글로벌 톱티어 해운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저력을 키웠다는 말들도 나온다.

실제 HMM은 지난해 영업이익 9808억원으로 10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동시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1년만에 극적인 변신에 성공했다. 2000원대였던 주가는 1년 만에 15배 이상 뛰어올라 한때 3만57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배 사장은 이같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에도 성공했다.

해운업계에서는 HMM의 실적 반전의 핵심 원동력으로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가입과 2만4000TEU 급 컨테이너선 16척 도입을 꼽는다.

배 사장은 현대상선 사장에 취임한 지 4개월만인 지난 2019년 7월 세계 3대 동맹 중 하나인 디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을 확정지었다. 하팍로이드, 양밍, ONE 등 글로벌 해운사와 선박과 항로를 공유해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서비스 항로를 다변화해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지난해 4월 ‘HMM 알헤시라스호’를 필두로 순차 도입된 2만4000TEU 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을 모두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한 것 역시 배재훈 사장의 결단이었다.

HMM이 12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모두 유럽노선에 투입하면서 디얼라이언스 회원사 간 효율적 선복 공유와 적극적인 화물 영업을 가능케 했다.

그 결과 이들 선박은 32항차 연속 만선을 기록하며 HMM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HMM은 올 3월부터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도 인도 받기 시작했다. 이들 선박을 올해 상반기까지 모두 인도받으면 HMM은 컨테이너선 77척, 85만TEU의 선대를 운영하게 된다. 앞으로도 추가 발주와 용선을 통해 내년까지 100만TEU의 선복량을 달성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폭등한 해상운임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수출기업 지원에도 힘썼다. HMM은 지금까지 총 16차례 미주노선에 임시선박을 투입해 중견·중소기업의 수출 화물을 실어 날랐다. 향후에는 기본적으로 1회차 당 미주노선에는 350TEU, 유럽노선에는 50TEU의 선복을 중소기업에 우선 배정할 계획이다.

배 사장은 HMM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환경규제 대응과 디지털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경쟁사보다 적극적으로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대응해 운영선대이 70%에 스크러버 설치를 완료했다. 해운업계 중 가장 높은 설치율이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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