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국민의힘’, 가장 폭발적인 조합…결국 시간·타이밍 싸움”
뉴스종합| 2021-04-08 09:45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떠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이 한 배를 탈 수 있을까.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워 대권주자로 뜬 윤 전 검찰총장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야권이 ‘대선 예비고사’격인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했다. 내년 정권교체에 성큼 다가섰다. 정치권의 시선이 야권 내 1위 대권주자에게 모아지는 일은 당연하다.

8일 복수의 야권 인사들에 따르면 현재 추론할 수 있는 윤 전 총장의 시나리오는 ▷5~6월 중 국민의힘 합류 ▷선(先) 독자세력화 후(後) 국민의힘 합류 ▷‘제3지대’ 신당 창당이다.

이들은 “현재로는 윤 전 총장의 파급력, 바람을 탄 국민의힘의 조직·자금력이 어떻게든 합쳐지는 시나리오가 대선 정국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야권 인사들은 윤 전 총장이 제3지대에서 독자세력부터 만든 후 국민의힘과 손잡을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다. 먼저 멘토와 함께 전국을 순회한다. 국민과 눈도장을 찍고,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참모진을 모은다. 이 과정에서 지지층도 형성한다. 제3지대의 이점을 적극 활용해 중도·보수와 합리적 진보층을 모두 공략한다. 강연 등을 통해 ‘메시지 정치’를 이어간다. 이렇게 캠프급 조직이 갖춰지면 국민의힘과 ‘딜’을 해 가장 유리한 조건을 안고 합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윤 전 총장의 멘토로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의 이름이 언급된다. ‘딜’의 타이밍으로는 국민의힘 후보와의 대권 후보 단일화 경선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역대 검찰총장 중 직을 내려놓자마자 곧장 정치권에 발을 들인 전례가 없다”며 “부담감이 있을 만큼, 정치 한복판이 아닌 후방에서 준비 기간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투표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

윤 전 총장의 빠른 합류를 예상하는 이들은 국민의힘의 우월한 조직력과 자금력을 거론한다. 당장은 정치적 기반이 없고 세력도 전무한 윤 전 총장이 제3지대에서 캠프급의 조직을 형성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이들은 윤 전 총장이 ‘도박’을 하지 않고 최대한 빨리 국민의힘에 입당해 입지를 다지는 길을 택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윤 전 총장은 당내 입지 확보도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당 내 법조계 출신이 많아서다.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최다선(5선)의 정진석 의원은 일찌감치 “윤 전 총장은 고향 친구”라며 손을 내밀기도 했다. 자금 문제도 윤 전 총장의 행보를 재촉할 수 있다. 통상 대선을 치를 때 선거비용은 수백억원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도 “윤 전 총장이 대선판에서 버틸 수 있는 정도의 재산은 없다”면서 국민의힘 입당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신당창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 등 멘토의 코칭 하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금태섭 전 의원 등 중도·실용의 상징적 인물들을 모을 수 있다면 파급력이 클 수 있다. 국민의힘 일부 세력은 윤 전 총장과 당이 결코 화학적으로 융합 될 수 없는 사이라고 보고 있다는 점도 신당창당설의 근거다.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이른바 ‘탄핵정국’에서 박 전 대통령 주변 인물들을 강도 높게 수사했기 때문이다.

yul@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