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김어준, TBS서 내보내라”…靑 청원, 이틀만에 11만 돌파
뉴스종합| 2021-04-11 15:25
방송인 김어준.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서울시 교통방송은 말 그대로 서울시의 교통흐름을 실시간 파악해서 혼란을 막고자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김어준은 대놓고 특정 정당만 지지하며 그 반대 정당이나 정당인을 깎아내리며 선거,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김어준의 퇴출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등장했다. 해당 청원은 이틀 만에 11만명 이상의 국민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공개 시점부터 30일 이내에 20만 명 이상이 동의하면 정부나 청와대 관계자가 공식 답변을 하게 된다.

청원인은 “김어준은 교체하라는 여론이 차별이라고 맞대응하고 있지만,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정치방송, 변질된 교토방송을 바로잡자는 것이 차별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 정치방송인 김어준은 교통방송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요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앞서 서울시청 내부 게시판에도 김어준의 ‘편파방송’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6일 ’TBS 좀 말려줘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글에서 글쓴이는 “TBS에 들어가는 예산은 눈먼 돈이냐. 정치 편향적인 사람들을 정리하고 시민들에게 시정 소식과 음악을 선사할 진행자로 채우자”고 제안했다.

같은 날 ‘TBS는 앞으로 시사프로 일절 편성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글도 올라왔다. 글쓴이는 “교통방송의 취지에 맞게 교통방송에 전념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그게 싫으면 김어준 씨는 유시민 씨처럼 세금이 들어가지 않는 개인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면 된다”고 했다.

TBS는 지난 1990년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본부로 출발해, 지난해 2월에는 별도 재단인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를 만들어 서울시에서 독립했다. 하지만 재정 측면에서는 자립하지 못해 서울시 예산으로 출연금을 지원받고 있다. 시가 올해 지원한 출연금은 375억원으로, 예산 515억원의 73%에 달한다.

하지만 2016년 9월부터 시작한 ‘김어준의 뉴스 공장’을 필두로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수차례에 제재를 받기도 했다. 특히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는 일명 ‘생태탕 논란’ 보도를 이어가면서 일방적으로 오 시장을 공격해 편향성 논란이 거셌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7 보궐선거로 10년 만에 서울시장직에 복귀하면서 TBS를 수술대에 올릴지 여부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 시장은 앞서 당선 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TBS에 대한 예산 지원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TBS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TBS 설립 목적은 교통·생활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김어준 씨가 계속 진행해도 좋지만 교통정보를 제공하라”며 불편감을 드러낸 것.

다만 오 시장 당선 이후 곧바로 TBS에서 김씨가 퇴출되거나 프로그램이 폐지될 가능성은 낮다. TBS는 별도 재단이고, 예산권을 쥔 서울시의회의 대다수가 민주당 소속인 만큼 오 시장이 TBS에 당장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특히 방송법에서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있어 오 시장이 프로그램에 직접 개입할 경우 방송 독립성 침해 논란에 빠질 수 있다.

김어준 씨 또한 지난 8일 뉴스공장을 진행하며 “막방(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사람이 많을 텐데 그게 어렵다”며 “저의 의지나 뉴스공장 의지나 TBS의 의지가 아니다. 시장 시절 오세훈 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서울시장 시절 TBS를 서울시홍보방송으로 인식해 개입이 많았다. 시장 영향력으로부터 독립되도록 구조가 꾸준히 만들어져 TBS가 재단으로 독립했다”고 주장했다.

heral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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