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5·18은 북한군 폭동’ 망언 박훈탁 교수 사과 “성찰 시간 갖겠다”
뉴스종합| 2021-04-12 11:38

박훈탁 교수 강의자료

[헤럴드경제] 강의 도중 5·18민주화운동은 북한군이 일으킨 폭동이라고 주장한 경북 경주 위덕대 박훈탁 교수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위덕대 총학생회는 "지난 9일부터 총학생회와 얘기한 끝에 경찰행정학과 박훈탁 교수가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12일 밝혔다.

총학생회는 박 교수 사과 영상과 사과문을 공개했다.

박 교수는 영상에서 "어떤 해명과 이유도 상처받은 국민과 5·18 관계자분들, 위덕대학교 구성원들 분노와 아픔과 슬픔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5·18과 관련한 다른 견해와 저의 학문적 입장을 소개하는 것이 많은 국민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모든 대외적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개인 성찰과 학문 깊이를 더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최근 '사회적 이슈와 인권' 과목의 4주차 2교시 비대면 수업에서 "5·18이 민주화운동이 아니고 북한군이 저지른 범죄행위란 주장은 상당한 과학적 근거와 역사적 증언과 증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1980년 5월 18일에 전국에 계엄령이 선포돼 광주에 20사단이 들어가려고 했을 때 300명에서 600명에 달하는 폭도들이 20사단을 쫓아냈다"며 "20사단 차량과 버스를 탈취해 광주 아시아자동차로 가서 수십대의 장갑차와 버스를 탈취해 전남에 산재한 마흔 몇 개 무기고를 다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폭도들이 그것으로 총질했다"며 "광주에서 죽은 사람이 한 200명 가까이 되는데 약 70%가 등에 카빈총 맞아서 죽었고, 카빈총은 국군이 사용하는 총이 아니라 무기고에서 탈취한 총이다"고 덧붙였다.

위덕대는 박 교수 수업 내용이 알려진 뒤 교원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수업시간 중 담당 교수 발언은 상당히 부적절했다고 판단된다"며 해당 교과목 수업에서 박 교수를 빼기로 했다. 또 추가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조치할 예정이다.

이 대학은 홈페이지에 "이번 일로 말미암아 학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고, 대학 의지와 상관없이 진행된 일련의 상황과 관련해 5·18광주민주화운동 유족 및 관련자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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