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라이프칼럼] 보이지 않는 통증 ‘관절염’
뉴스종합| 2021-05-04 11:16

문자 그대로 ‘관절에 생긴 염증’을 ‘관절염’이라고 한다. 관절염은 크게 비염증성으로 전신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뼈관절염’과 만성적·전신적 염증성 상태인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나눌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상처는 없지만 주요 증상인 통증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관절염은 증상을 완화시키고 기능을 증진시키며 장애를 줄이고 약물의 독성을 피하는 것이 치료의 주된 목표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관절염에서 가장 중요한 관절 보호와 피로 관리를 할 수 있다. 오늘은 관절염 증상으로 힘든 이에게 특히 도움이 도는 관절 보호와 피로 관리 원칙을 알아보겠다.

첫째, 통증 주의하기.

통증은 몸이 보내는 일종의 신호다. 통증이 있는 동안 계속 일을 하면서 통증을 무시하면 결과적으로 더 심한 통증이 온다. 만약 통증이 나타난다면 활동을 잠시 멈추고 휴식을 취함으로써 염증과 통증의 악화를 막는 것이 좋다. 통증의 무시는 관절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근력과 관절운동범위 유지하기.

뻣뻣하지 않고 균형 잡힌 근력을 갖춘 관절은 추가 손상을 받을 위험이 낮다. 한 관절의 제한된 움직임은 다른 관절에 영향을 미쳐 과제 성취를 위한 과도한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 매일 꾸준한 움직임으로 일정한 근력과 관절운동 범위를 유지한다. 거창하게 운동시간을 따로 내어 근력을 향상시키려고 하면 부담감에 시작이 어려울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 밤새 활동을 멈췄던 근육을 깨우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일하는 사이사이에 맨손체조를 하는 것도 원활한 관절 가동을 가능하게 한다. 이때 근력 향상까지 꾀한다면 적당한 무게감을 줘 운동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셋째, 제일 강한 관절 사용하기.

크고 강한 관절의 사용은 작은 관절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인다. 가방과 핸드백은 손목과 손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팔꿈치와 어깨 위로 옮기고 가능하면 배낭이나 허리에 매는 가방을 추천한다. 물건은 손으로 들어 옮기기보다 밀거나 당겨서 옮기는 카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바닥에 있는 물건을 들어 올릴 때에는 허리만 굽히는 것보다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들어 허리에 무리가 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손가락보다 손바닥으로 들거나 밀고, 무거운 물건은 힘을 분산해 수행해야 한다.

넷째, 한 자세에서 오래 머무는 것 피하기.

장시간의 정적인 자세는 근육의 피로와 관절의 뻣뻣함을 유도한다. 자세로 인한 스트레스는 이미 약화돼 있는 관절 인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신체 자세를 변경하고, 자주 쉬면서 능동적 운동을 하면 피로·욕창·뻣뻣함·부적절한 운동 패턴을 예방할 수 있다.

다섯째, 휴식과 활동의 균형 맞추기.

류마티스 관절염의 만성통증과 전신 증상은 신체적·정신적 소모를 일으키기 쉽다. 피로가 과도해지기 전에 휴식을 취하거나 활동 사이 혹은 활동 중 과제를 멈추고 낮잠을 자는 것도 필요하다. 하루 동안의 활동 균형과 수주 혹은 수개월 단위의 활동 균형은 계획과 우선순위 수립으로 달성할 수 있으니 휴식과 활동의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다.

필자가 언급한 위 내용들은 현재 만성통증을 겪는 관절염 환자뿐만 아니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적용 가능한 원칙이다. 어렵지 않게 실행할 수 있는 간단한 몇 가지 방법으로 건강하고 매끈한 관절을 만들어 보자.

김은성 호남대학교 작업치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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