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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로켓 잔해 주말 추락 가능성…“직전에야 위치 알 수 있을 것”
뉴스종합| 2021-05-08 08:53
지난달 29일 중국 남부 하이난성의 원창우주발사센터에서 중국의 톈허 우주정거장 핵심모듈을 실은 ‘창정(長征) 5호B’ 로켓이 발사되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 중국이 지난달 29일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발사한 로켓 잔해가 이번 주말 지구로 추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핵심 모듈 톈허(天和)를 실은 ‘창정(長征) 5호B’를 예정된 궤도에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문제는 모듈과 분리된 로켓의 잔해가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지구로 추락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로켓 잔해는 길이가 30m, 무게가 22.5t에 달한다.

비영리 연구단체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AC)’은 로켓의 잔해가 8일 오후 11시 43분(한국시간 9일 낮 12시 43분·오차범위 ±16시간)에 추락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AC의 계산대로라면 추락 지점은 아프리카 북동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차범위를 고려하면 북위 41.5도, 남위 41.5도 사이에 떨어질 수 있다.

오차범위는 로켓이 시속 2만7600㎞로 지구 주위를 회전하고 있고, 태양풍으로 인해 추진체 전소 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워서다.

미국 우주사령부도 “대기권 재진입을 몇 시간 앞두기 전까지는 정확히 집어낼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이 로켓의 추락 위험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지난 5일 브리핑에서 책임감 있는 우주 활동을 강조하면서 중국을 비판했다.

미국 하버드대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다월 박사는 “중국 엔지니어들이 로켓이 발사 직후 위험하지 않은 지역으로 추락하게끔 비행 궤도를 설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락 시간과 지점을 더 정확하게 예측하려면 로켓의 상세설계가 필요하지만, 중국이 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은 로켓 본체가 특수 재질로 만들어져 대기권에 진입하는 동시에 불타 사라질 것이라면서 로켓 잔해가 지구로 추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 서방의 과장된 위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로켓은 특수한 기술을 사용해 설계돼 대부분 부품이 지구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불에 타 사라질 것”이라며 “항공 활동과 지구에 해를 끼칠 확률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들도 추락으로 인한 피해 가능성을 일축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우주 전문가 싱창(邢强) 박사의 말을 인용해 로켓 본체가 대기권 진입 과정에서 소실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싱창 박사는 “로켓 잔해가 지상에 피해를 줄 가능성은 낮은 상태”라며 “통제 불능이 아니라 정밀한 계산을 통해 비행시간을 단축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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