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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명 교수 “신생아 1명당 1억7500만원 주자”…SNS에선 갑론을박
뉴스종합| 2021-05-12 10:49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예상보다 가파은 저출산·고령화로 노동인구 감소 고민을 안고 있는 중국에서 한 유명 교수가 신생아 1명당 100만위안(약 1억 7500만원)을 정부가 나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량젠장(梁建章) 베이징대 경제학 교수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 채널에 올린 영상을 통해 “출산율을 현재 인구당 1.3명에서 2.1명으로 올리는데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0% 들어간다”며 “이는 자녀 1인당 계산하면 100만위안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현금 지급이나 세금 감면, 주택 보조금의 형태로 배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젊은이들과 이야기를 나눈 끝에 얻은 해법이며, 100만위안 가량의 지원금만 있다면 사람들이 다자녀를 가지려 할 것”이라면서 “비용은 향후 경제에 대한 기여로 상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량 교수는 “지금의 ‘한 자녀 정책’ 대신 한 가정에서 더 많은 아이를 낳도록 한다면 그 아이가 미래에 활동하면서 만들 효용과 세금 등을 통한 사회 기여는 1인당 100만위안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량 교수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량 교수가 이 같은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은 중국 내 노동인구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기존 전망보다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에는 사망자가 출생자보다 많은 ‘데드크로스’가 발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해당 게시물이 올라간 날 웨이보에서는 량 교수의 제안을 두고 격론이 벌어졌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몇년을 두고 본다면 200만위안의 돈을 준다 하더라도 출산을 하지 않으려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이 구상이 하루빨리 현실화가 돼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또 다른 웨이보 사용자는 “100만위안이 과도한 수준까지 올라간 교육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지난 11일 중국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7차 전국인구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중국 인구는 14억1178만명(홍콩·마카오 제외)으로 10년전 대비 5.38% 증가했다. 하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0.53%로 2000~2010년 연평균인 0.57%보다 하락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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