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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걱정 두피 문신으로 해결?…“근본적인 치료가 중요”
라이프| 2021-05-14 14:00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최근 탈모환자 사이에 ‘두피 문신’이 성행하면서 피부관리숍, 타투숍 등에서 문신 시술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하지만 탈모를 두피 문신과 같은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탈모치료제 등 근본적인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흔히들 두피 문신이 모발 이식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고 가벼운 시술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두피 문신은 모발의 밀도가 부족한 두피 부위에 바늘로 점을 찍듯이 해 색소를 주입하는 시술이다. 바늘을 이용해 색소를 주입하는 시술인 만큼 시술하는 자의 전문성과 숙련도가 매우 중요하다.

국내 최대 탈모치료, 모발 이식, 두피 문신 분야 전문단체인 대한모발 이식학회 김문규 회장(경북대 모발 이식센터)은 “두피 문신을 시술할 때 색소의 깊이가 너무 얕으면 색소가 금방 없어지면서 얼룩덜룩한 모양이 생길 수 있고, 바늘을 너무 깊숙이 찔러 주입하면 색소가 주변 부위로 번지면서 티가 나고 어색한 모습이 되기도 한다”며 “또 시술 과정에서 잘못될 경우 모낭에 손상을 일으켜 오히려 탈모가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두피 문신은 엄연한 의료행위로, 모발 이식과 유사한 시술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며 “저렴한 가격에 혹해 비의료기관에서 시술을 받고 문신 제거나 재시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두피 문신은 시각적으로 모발이 많아 보이게끔 하는 일종의 위장법이다. 즉, 두피 문신을 했다고 해서 탈모 진행이 멈추거나 모발이 다시 자라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두피 문신은 정수리나 가르마형 탈모와 같이 기존 모발이 있긴 하지만 숱이 적어 두피가 훤히 비쳐보일 때, 모발 이식이 불가능한 상태이거나 수술 후에도 모발 밀도에 만족하지 못할 때, 이미 여러 번의 모발 이식으로 후두부에서 이식할 모발의 개수가 적어 더는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때 등 보강의 목적으로 시행된다.

한편 국내에서 가장 흔한 남성형 탈모의 원인은 남성호르몬의 대사물질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DHT는 모낭을 위축시키고 모발을 서서히 가늘게 만들어 탈모를 유발한다. 남성형 탈모를 막기 위해 DHT를 억제하는 치료제로는 ‘피나스테리드 1mg’ 등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가 대표적이다. 흔히 제품명인 ‘프로페시아’로 알려져 있으며, 피나스테리드는 세계 주요 남성형 탈모치료 가이드라인에서 1차 치료제로 권고될 만큼 대표적인 남성형 탈모치료제로 꼽힌다.

김 교수는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 요인에 의한 진행성 질환으로, 근본 원인을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피나스테리드 등 약물치료는 필수이고 중등도에 따라 모발 이식과 두피 문신을 진행하기도 한다. 두피 문신이나 모발 이식을 받고 난 후라도 탈모가 더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탈모치료는 원인, 상태, 동반 질환, 감별 질환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양한 치료 옵션 중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의학적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며 “두피 문신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주의사항과 부작용 위험 등을 숙지한 뒤 시술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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