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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빵 터진~댄스 삼매경?” 춤추는 ‘곰’ 이유가 있었다!
뉴스종합| 2021-05-14 19:41
불곰이 나무에 몸을 문지르면서 춤을 추는 듯한 동작을 취하고 있다. [출처: BBC, 데일리메일]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 커다란 불곰이 일어서서 나무에 등을 대고 위아래로 몸을 흔든다. 나뭇가지를 붙잡고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모습이 마치 춤에 흠뻑 빠진 것 같은 모습이다. 또 다른 불곰은 나무에 등을 기대고 주저앉아 하늘을 보며 몸을 흔든다. 양손을 들고 몸을 요리조리 흔드는 모습이 리듬을 타는 듯한 느낌이다. 나무를 껴안은 채로 몸을 흔들고 나무를 한 바퀴 돌면서 몸을 문지르기도 한다.

마치 춤을 추듯이 나무에 몸을 문지르는 불곰의 행동에 이유가 있었다. 나무에 몸을 많이 비비는 불곰일 수록 더 많은 짝과 새끼를 얻는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Daily mail)에 따르면, 캐나다 앨버타대학의 연구진들은 불곰(URSUS ARCTOS)이 나무에 몸을 문지르는 행동과, 짝·새끼를 얻는 것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견했다.

대학 연구진들은 로키산맥에 있는 213마리 불곰의 게놈(유전정보)을 통해 불곰의 위치와 가족을 추적했다. 나무 기둥 등 불곰이 문지른 흔적이 있는 900여 곳의 위치에서 곰의 털을 수집해 DNA 데이터와 비교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나무에 몸을 많이 문지를수록 더 많은 짝과 새끼를 얻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수컷의 경우, 나무에 몸을 문지를 때 짝 수가 1.38배 증가하고 문지르는 행동을 추가할 때마다 새끼는 1.37배 증가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들은 암컷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얻었다. 더 많은 짝을 가진 암컷이, 짝이 적은 암컷보다 나무 등에 문지른 흔적이 더 많이 발견됐다.

불곰이 나무에 몸을 문지르면서 춤을 추는 듯한 동작을 취하고 있다. [출처:BBC, 데일리메일]

일반적으로 곰은 나무에 등을 대며 몸을 문지르는 행동 등을 통해 자신의 냄새를 남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들은 “(건강) 상태가 좋은 곰일수록 몸을 나무에 문지르는 행동을 더 활기차게 하고, 이는 번식에 성공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나무에 몸을 문지르는 것은 상대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한 행동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대상이 된 브라운베어(URSUS ARCTOS)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기가 가장 큰 지상 동물 중 하나로 꼽힌다. 도구를 사용할 만큼 지능이 높다. 주로 야행성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침과 초저녁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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