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이건 전쟁이 아니라 학살" 북미·유럽 곳곳서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
뉴스종합| 2021-05-16 08:44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 서구권 전역에서 1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수천명의 시민들이 1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지지를 선언하며 집회를 벌이는 장면.[AP]
캐나다 밴쿠버에서 1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 학살이다."

워싱턴DC, 런던, 파리, 마드리드, 제네바, 베를린 등 미국과 유럽 곳곳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집회가 개최됐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는 시위대가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고 외치며 하이드파크를 통과해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 모였다.

영국 노동당 다이언 애벗 의원은 이스라엘 대사관 밖에 설치된 간이 무대에 올라 "이것은 정의를 위한 세계적인 운동"이라며 "팔레스타인인들은 영토를 뺏겼고 이제 집에서 살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러미 코빈 전 노동당 대표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영 팔레스타인 대사는 시위대에 감사를 표했다.

그밖에도 이날 영국 전역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소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날 미국 워싱턴DC 중심지인 워싱턴 기념탑 인근에서도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일부 이스라엘 지지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그밖에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등 다른 도시들에서도 같은 성격의 집회가 열렸다.

캐나다에서도 밴쿠버 등 대도시에서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의 가두 시위가 진행됐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도 팔레스타인 깃발을 몸에 두른 청년 등 약 2500명이 시내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 모여서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 학살"이라고 외쳤다.

스위스 제네바 등에서도 이날 집회가 개최됐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집회가 불허됐지만, 주최 측은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파리는 '나크바의 날' 집회를 불허했다. 2014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긴장이 고조됐을 때 집회로 공공질서 유지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나크바는 대재앙이란 의미로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 건국일을 지칭할 때 쓰는 말이다. 당시 이스라엘이 건국되면서 그 자리에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 수십만명이 쫓겨났다.

이스라엘은 1948년 5월 14일 건국을 선포했고, 그 자리에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 사람 70만명 이상을 강제로 떠나게 했다. 이후부터 팔레스타인 측은 매년 5월 15일 귀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파리 경찰은 집회 장소 주변 상점들에 문을 일찍 닫도록 하고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가스를 사용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14일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가 폭력 양상을 띠면서 3명이 체포됐다.

약 4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스라엘 대사관 밖에서 열린 집회에서 50∼100명이 경찰과 이스라엘 대사관을 향해 돌을 던지기 시작했고, 경찰은 최루가스로 대응했다.

독일은 베를린 등 전국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가 여러 건 신고됐다. 독일 정부는 유대인이나 유대교 사원을 향한 공격 등 폭력적인 반유대 움직임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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