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해킹공격받은 美 송유관 재가동에도 동남부서 휘발유 부족 여전
뉴스종합| 2021-05-16 09:40
미국 동남부 조지아주 폴스 처치에 있는 한 주유소의 주유기에 15일(현지 시각) 재고가 바닥나 영업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팻말이 붙어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킹으로 중단됐던 송유관 가동을 재개했지만 미 동남부의 휘발유 부족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콜로니얼이 해킹 공격을 받아 가동을 멈췄던 송유관망을 지난 12일 재가동했지만, 이틀간 광범위한 패닉에 따른 사재기가 이어지면서 미 동남부 지역 주유소들이 휘발유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실시간 주유소 정보 안내 회사 가스버디에 따르면 전날 워싱턴DC의 주유소 중 휘발유 부족으로 공급이 중단된 비율은 직전일 79%에서 88%로 증가했다.

일부 주(州)에서는 약간의 개선이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주에서 휘발유 공급 중단 상황이 벌어졌다고 가스버디는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주유소의 약 65%가 휘발유가 없는 상태이며 버지니아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조지아주는 거의 절반 가까운 주유소가 휘발유 부족을 겪고 있다.

휘발유 공급이 중단된 주유소 수치는 이전 1만6200개에서 전날 1만4144개로 약간 줄었다.

이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 완화로 많은 미국인이 자동차 여행에 나서면서 휘발유 가격은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 자동차협회(AAA)는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거의 3.04달러로 올랐으며 이는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다고 밝혔다.

석유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연방 당국과 동남부 4개 주는 연료 수송 트럭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고, 미 정부는 정유회사들이 외국 국적 선박을 이용해 멕시코만에서 동부 연안으로 휘발유와 디젤을 수송할 수 있도록 규제를 면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가스버디 측은 “공급 중단이 발생한 대부분의 주와 지역은 계속 사재기 현상을 보이고 있고 이는 지금까지 공급 회복이 더딘 것이 주된 요인일 수 있다”며 정상화까지는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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