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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인지도 경선'은 국민 외면…세게 한번 붙자"…맞짱토론 제안
뉴스종합| 2021-05-16 11:53
대선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과 관련해 기자회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대권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당내 잠룡들을 향해 "소극적이거나 몸 사리지 말고 예비경선부터 민주당의 변화와 대한민국의 변화를 두고 쎄게 붙자"며 '맞짱토론' 등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이날 대선 예비경선 관련 입장문을 내고 "지금 이대로면 예비경선은 형식적인 과정을 거쳐 확장성 없는 단순 지지자 여론조사 끝에 하나마나한 싱거운 경선으로 끝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4.7재보궐 선거에서 국민들의 말씀은 ‘다르게 하라’는 것, 딱 하나였다. 변해야 한다는 말씀"이라며 "국민의 명령에 따르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예비경선에서부터 다른 모습, 치열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의 기대와 지지가 다시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당내 '빅3' 후보들을 겨냥 "치열한 경쟁 없이 과거의 대선주자 경력, 총리, 당 대표 이력 등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인지도로 예비경선 여론조사가 실시되면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며 "세력동원 방식, 세 과시 경선으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 그게 구태정치이고 낡은 정치문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적 관심 속에 핫한 예비경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당 지도부가 책임지고 지금부터 고민을 시작해야 준비가 가능하다. 맹숭맹숭 싱거운 경선, 국민 무관심 경선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대로 인지도 경선으로 간다면 민주당은 어려워 질 수 있다. 하루빨리 경선 일정 연기 논란을 매듭짓고 '대선기획단'을 구성해 멋지고 혁신적인 예비경선 규칙을 만들어 달라"고 당 지도부에 신속하게 룰과 일정을 확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경선 흥행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대통령후보자 경선 때 할 수 있는 합동연설회, 합동토론회 등 단순하게만 되어 있는 규정을 넘어서서 경선흥행을 위해 방송토론, 주제토론, 맞짱토론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자고 제안한다"며 최소한 5회 이상의 합동토론회나 합동연설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사와 협의해 국민들에게 높은 관심을 얻을 방송토론 형식을 찾아야 한다"며 "부동산, 교육,, 개혁, 노후자산, 노동 개혁, 인구감소, 국민연금 개혁 등 국민들께서 관심 갖고 계신 분야에 대해 불꽃 튀는 토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뻔한 인물, 뻔한 구도, 뻔한 주장으로는 뻔한 패배를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아울러 "당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여론조사 방식도 대선의 성격에 맞게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변경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지지층 외 국민여론도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당 지지층의 의견은 50%의 당원여론조사에서 충분히 반영되기 때문에 나머지 50% 국민여론조사는 국민 전체의 여론이 반영되도록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9일 "정치의 세대교체로 대한민국의 시대교체를 만들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돼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을 '행복국가'로 만들겠다"며 여권 내 첫 공식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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